코스피지수가 2,010선을 돌파하며 연중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상승장에 무게를 둔 인덱스펀드에 돈이 몰리고 있는 것. 특히 박스권 상단에 도달하면 어김없이 나오던 펀드환매 행진 대신 오히려 9일 연속 국내 주식형 펀드로 자금이 들어오며 코스피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15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 펀드 중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인덱스펀드에 이달 들어 886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코스피지수가 2,000선 근처에만 가면 환매 폭이 커졌던 과거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이외에도 주식시장 상승에 베팅하는 펀드인 일반주식형 펀드와 배당주식형 펀드에도 이달 들어 각각 1,162억원, 693억원이 순유입됐다. 지난 4월에는 이들 펀드에서 각각 1조893억원, 666억원이 빠져나갔다.
반면 코스피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베어마켓(bear market) 펀드에는 코스피 박스권 상단에도 불구하고 5월 들어 300억원 가까운 자금이 빠져나갔다. 'KB스타코리아리버스인덱스 (주식-파생)A-EU' 상품의 경우 이달 들어 106억원의 자금이 유출됐다. 이 펀드의 경우 약세장이 지속됐던 4월에는 144억원이 들어왔었다. 여기에 4월까지 4%대에 달했던 베어마켓펀드의 수익률이 이달 들어 마이너스로 돌아서자 투자자들의 선택에서 멀어졌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펀드 환매가 진정되고 있고 외국인 매수세가 강해지면서 투자자들이 상승장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박스권 저점이 높아지면서 2,000선 이후에도 추가 상승에 초점을 맞춰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배 연구원은 이어 "상승장을 이끌고 있는 외국인의 매수세가 주춤해져도 펀드 자금이 유입되면서 이를 상쇄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상승장에 초점을 둔 인덱스나 배당형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대안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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