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발(發) 리스크의 여진과 미국 경기지표 호전 등 호ㆍ악재가 번갈아 나타나면서 외국인과 국내 기관들이 여전히 조심스런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개인들을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면서 코스피 지수의 급락세는 진정됐지만 시장이 안정을 되찾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한 모습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주 증시에서는 어떤 종목들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을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자동차ㆍ정보기술(IT) 2등주와 내수주 등 2ㆍ4분기 실적이 대폭 호전될 것으로 전망되는 종목들을 집중적으로 추천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16일 기아자동차에 대해 관심을 높일 것을 주문했다. 기아차는 지난주에도 급등세를 이어가며 시장의 지속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대우증권은 "올해 기아차의 해외 판매가 지난해보다 61% 증가한 63만대에 달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2∙4분기 이후 실적이 대폭 호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우증권은 기아차의 2ㆍ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5조206억원, 4,11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7%, 24% 늘어나고 순이익도 4,174억원으로 20%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와 기아차 등 완성차 업체의 호황에 힘입어 자동차 부품업체들도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관측됐다. 동양종금증권은 디아이씨를 주목하며 "현대ㆍ기아차의 판매호조로 부품업체들의 가치가 한 단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인력 구조조정과 고수익성 단품의 판매비중이 높아져 수익성 개선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IT업종에서는 하이닉스와 LG디스플레이에 대한 관심이 모아졌다. SK증권은 하이닉스에 대해 "탄탄한 반도체 수요로 업황 호조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최근 주가조정으로 밸류에이션 메리트가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하이닉스의 주가는 지난달 말 2만8,000원대에서 외국인의 매도세 여파로 2만6,000원대까지 하락한 상황이다. 대우증권은 LG디스플레이에 대해 "패널의 판매공급단가(ASP)가 호조를 보이고 있고 LED TV이외에도 3D TV 수요가 기존의 예상을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성수기 진입에 따른 주문증가와 안정적인 패널 가격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한솔제지나 오리온 등 내수주에 대한 관심도 살아나고 있다. 한화증권은 한솔제지에 대해 "2∙4분기에는 제품가격 인상을 바탕으로 높은 수익성을 확보할 것"이라며 "한솔건설에 대한 불확실성도 해소된 것으로 보이고 자회사인 한솔라이팅의 실적 개선도 긍정적"이라고 내다봤다. 대신증권은 "오리온의 경우 마진율이 높은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호조와 중국시장의 성장, 그리고 엔터테인먼트 사업의 손실 축소로 이익의 증가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더불어 최근 증시 거래대금이 하루 평균 6조~7조원대로 회복세를 보이면서 증권주에 대한 추천도 이어졌다. 현대증권은 대우증권에 대해 "위탁매매영업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어 거래대금이 회복될 경우 업계내 최대 실적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항공주들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한국공항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났다. 대신증권은 한국공항의 경우 경기회복에 따른 국제선 여객 및 물동량 증가로 올해 실적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며 이번주 추천종목으로 '러브콜'을 보냈다. 코스닥종목으로는 테크노세미켐과 월덱스가 2∙4분기에 사상 최대의 실적이 기대되면서 증권사의 관심을 받았다. 테크노세미켐의 경우 2∙4분기에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14%, 29% 증가한 866억원, 114억원으로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월덱스도 효율적인 원가관리와 전방산업의 업황 개선으로 이번 분기에 사상 최대의 매출액이 기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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