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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달러=7위안 시대] 국내 외환시장 전망은

달러당 7.5위안 아래로 내려가면 원·달러도 800원대 초·중반갈듯


‘달러당 8위안’의 붕괴는 하락 기조를 보여온 원ㆍ달러 환율에도 어떤 형식으로든 영향을 가져올 수밖에 없다. 시장 전문가들은 8위안의 붕괴가 어느 정도 예상됐던 것인 만큼 간접적이고 제한적인 영향에 그치겠지만 위안화의 절상폭이 가파르게 진행되면 원ㆍ달러도 최악의 경우 800원대 초ㆍ중반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시나리오를 꺼내고 있다. 우선 단기적으로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은 8위안 붕괴가 최근의 원ㆍ달러 환율 하락에 어느 정도 반영됐다는 점에 바탕을 두고 있다. 미국이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을 때부터 중국이 8위안 붕괴라는 선물을 줄 것으로 전망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중국이 위안화를 2.1% 절상했을 때 원ㆍ달러 환율은 하루만 영향을 받고 곧바로 원상 복귀했다. 삼성선물의 한 관계자는 “8위안 붕괴가 갖는 상징적인 의미가 크지만 원화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그동안 충분히 반영했다”고 평가했다. 위안화의 수급 측면을 통해 이런 전망을 내놓는 분석도 있다. 중국은 지난해 공상은행에 이어 올해에도 중국은행과 중국건설은행 등 2곳이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다. 내년 상반기에는 농업개발은행이 IPO를 한다. IPO를 할 경우 최대 100억달러가량의 위안화 수요가 발생하고 이는 위안화에 대한 수요를 유발하게 된다. 이 경우 국내 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이탈, 원화에 오히려 절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위안화의 과도한 절상은 기업들의 부도 때문에 중국당국이 받아들이기 힘든 카드”라며 “7위안 중ㆍ후반에서 안착할 것으로 보이며 원화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겠지만 원화가 ‘나 홀로 강세’를 이어왔던 만큼 큰 폭의 하락 요인이 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지금보다 하락의 폭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 다만 하락의 폭이 계단형으로 이뤄질지, 연착륙이 될지가 관건이라는 것이다. 버팀목이었던 8위안이 깨짐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위안화의 절상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이에 따라 원화가 받는 절상의 압력도 더욱 심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이와 관련해 최근 ‘대외불안 요인과 한국경제’라는 보고서를 통해 “위안화가 10% 절상되거나 ‘제2 플라자합의’ 논의가 본격화되면 급격한 달러 약세와 함께 원ㆍ달러 환율이 900원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연구원은 “가능성은 낮지만 지난해 말 대비로 위안화가 7.34위안(10%)까지 떨어지면 원ㆍ달러도 최대 800원대 초ㆍ중반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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