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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너무 오른데다 지수 출렁임 부담" 분할매수펀드 인기

"매입시기 조절로 리스크 축소"<br>올 평균 수익률 7.73% 달해<br>자산운용사들 상품 잇단 출시


최근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주가에 대한 부담이 커지자 주식 매수 시기를 분산해 리스크를 줄이고 안정적 수익을 추구하는 분할매수펀드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분할매수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7.73%에 달하고 있다. 이는 주식형펀드 수익률(10.24%)에는 못 미치지만 변동성 장세에서 다양한 전략으로 리스크를 헤지할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대표 분할매수펀드인 'KB한중황금분할(주식파생)C-C' 의 경우 연초 후 수익률이 13.62%에 달해 주식형펀드 평균 수익률을 앞질렀다.

김태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시 상승으로 주가에 부담 때문에 분할매수형 펀드에 가입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며 "특히 등락을 거듭하는 요즘 장세에서 분할매수형펀드의 전략이 빛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분할매수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산운용사들도 관련 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최근 '삼성K플러스연속분할매수펀드'를 출시했다. 이 펀드는 설정초기 자산 총액의 30%까지 주식관련ETF에 투자해 주가 상승에 대비한 뒤 매월 자산의 10%를 추가 매입해 수익을 추구한다. 이어 일정수준 이상 주가가 하락할 경우 5% 정도 추가로 매입해 저점 매수 기회를 적극 활용한다.



기존의 분할매수펀드가 한 번 분할매수가 완료되면 주식비중을 조절할 수 없어 시장에 탄력성 있게 대응할 수 없었던 것과는 달리 이 펀드는 하락장에 최대한 효율적으로 대비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아울러 목표수익률(8%) 달성 이후에도 분할매수를 반복함으로써 채권수익률 이상의 추가 수익을 얻는 다는 점이 기존 목표전환 펀드와 차별되는 점이다.

삼성뿐만 아니라 다른 자산운용사들도 분할매수펀드 론칭에 적극적이다. 동부자산운용은 최근 '동부스마트초이스-순환분할매수증권투자신탁 제 1호 [주식혼합]' 펀드를 내놓았다. 이 펀드 역시 운용자산의 30~40%를 주식에 투자한 후 매월 6~9%수준으로 주식 매수 비중을 늘리고 코스피지수가 운용 초기보다 5%씩 떨어질 경우에는 6~9%수준으로 저가 매수를 동시에 진행한다. 신한 BNP파리바 자산운용도 주가가 하락하면 저가 분할매수에 나서고 주가가 상승하면 분할매도하는 전략을 구사하는 '신한BNPP차곡차곡플러스'펀드를 출시했다.

분할매수펀드가 다시 주목을 받는 것은 주가가 어느 정도 오른 이후 등락이 엇갈리는 변동성 장에서 손실을 최소화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로인의 한 관계자는 "최근 주식형펀드에서 대량 환매가 일어나는 것은 주가 하락으로 투자자들이 손해를 입을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분할매수펀드는 탄력적으로 주식에 투자하기 때문에 손실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고 주가 하락시 저가 매수에 나섰다가 주가가 반등할 경우 차익을 노릴 수 있어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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