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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세일·ADR 발행통해 내년 15억弗 자금 마련"

황영기 우리은행장 "민영화 2006년에 가능"

황영기 우리은행장

황영기 우리은행장은 내년에 블록세일과 주식예탁증서(ADR) 발행을 통해 최대 15억달러의 자금을 마련할 것이며 현 시점에서 민영화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인재양성의 일환으로 경영학석사(MBA) 소지자를 발굴하기 위해 뉴욕을 방문한 황 행장은 30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주식매각 차원에서 종전에 2억8,000만달러의 주식을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일괄매각하는 블록세일을 했는데 내년에는 최대 10억달러의 ADR를 발행하고 또 한차례 블록세일을 해 모두 15억달러의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 행장은 “현 시점에서 우리은행 주식을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팔아 공적자금을 갚는 것은 제값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며 “12조원의 공적자금을 갚으려면 주가가 1만7,000원은 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은행의 주가가 시장가치를 제대로 반영할 것으로 예상되는 오는 2006년 말에는 민영화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올해 말 결산이 끝나면 우리은행의 주가는 1만원을 넘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황 행장은 칼라일ㆍ론스타 등 외국 사모투자펀드(PEF)의 국내 기업인수합병(M&A)에 맞서기 위해서는 연기금, 토종 PEF의 육성과 발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우리은행은 워크아웃ㆍ화의 등 10개 남짓의 투자대상기업을 보유하고 있으며 외국 PEF들로부터 공동투자와 사업제휴 등의 협력제안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황 행장은 PEF 수익률은 15% 정도로 생각하고 있으며 특히 외국계 펀드보다 경영관리 인력풀이 다양하기 때문에 경쟁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황 행장은 외국자본의 국내기업 인수와 관련해 국내 구조조정기업을 외국자본에 넘기느냐, 국내 산업자본의 참여를 허용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실익차원에서 접근해야 하며 국내 금융당국은 산업자본의 금융지배에 충분한 감시기능을 가지고 있다”고 말해 산업자본의 금융 분야 진출에 제도적인 안전장치만 마련된다면 충분히 고려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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