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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카카오가 시장지배력이 약화되고 있는 자사의 모바일게임 플랫폼을 살리기 위해 최대 경쟁사 네이버에 플랫폼 광고를 시작했다. 이는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탈 다음카카오'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다음카카오의 게임 플랫폼 '카카오게임샵'은 지난 18일 오후 10시께 네이버에서 포털 메인 배너 광고(사진)를 전격 단행했다. 조만간 네이버 모바일에서도 카카오게임샵 광고를 추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1995년 창업한 다음카카오의 전신 다음의 20년 역사로 봐도 이 같은 사례는 업계 최초다.
업계 관계자는 "검색, 이메일 등 PC 온라인 서비스와 모바일 서비스 등 네이버와 거의 모든 사업 영역이 겹치는 경쟁 관계인 다음카카오가 네이버 메인 화면에 광고를 하는 건 이례적이고 흥미로운 일"이라고 밝혔다.
다음카카오가 사상 최초로 경쟁사 네이버에 광고를 한 이유는 게임샵 플랫폼의 특징 때문이다. 게임샵은 기존 앱장터인 구글플레이가 아닌 자사의 온라인 웹페이지(g.kakao.com)를 통해 게임을 내려받아야 한다. 이 때문에 다음카카오는 PC 온라인 1위 사업자인 네이버에 광고를 하기 시작한 것. 다음카카오는 모바일 앱 시장에선 네이버와 대등한 수준이지만 PC나 웹에선 아직 네이버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는 현재 모바일게임 플랫폼 최강자인 다음카카오가 점점 줄어드는 모바일게임 업계 주도권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역발상에 나섰다는 평가다.
기존 모바일게임 플랫폼인 '카카오게임하기'는 한때 매출 상위 게임 중 약 90%를 넘나든 적이 있다. 하지만 최근 구글, 네이버 등 경쟁 플랫폼 영향력이 확대되며 시장 지배력이 점차 감소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지난 1일 다음카카오는 독자 모바일 게임플랫폼인 '카카오게임샵'을 출시했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게임샵이 앱이 아닌 웹 기반이다 보니까 웹 접근성이 좋은 곳이면 네이버 등 어디든지 광고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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