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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日 바둑영웅전] 장쉬, 모처럼 1승

제10보(118~188)


아마추어라면 몰라도 프로기사들은 사냥의 기본기가 잘 갖추어져 있다. 프로는 잡히지 않을 대마를 결코 추격하지 않는다. 공연히 헛수고만 하고 이따금 불의의 부상을 당하여 낭패를 보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프로가 공연한 헛수고인 줄 번연히 알면서도 칼을 뽑을 때가 있다. 자신의 패배가 너무도 분명해졌을 경우가 그것이다. 이런 경우를 우리는 ‘던질 곳을 찾는다’고 말한다. 던질 곳을 찾아서 도전자 다카오 신지는 가고 있다. 흑19, 21은 백대마를 잡겠다는 선언이다. 그 강렬한 염원은 헛되지 않았다. 그냥은 못 잡아도 큰 패를 내는 전과를 얻어낸 것이다. 하지만 백대마에는 살자는 팻감이 무한정 있었다. 수순 가운데 백36으로 참고도1의 백1에 내려가는 것은 성립되지 않는다. 흑2 이하 8이면 백은 옴쭉도 못하고 숨이 끊어지게 된다. 백52는 철저한 형세판단을 마친 결단의 수순이다. 흑이 참고도2의 흑1, 3으로 잡으면 백4로 막을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백대마가 잡혀도 좌하귀 방면이 모두 백의 확정지가 되므로 백이 큰 차이로 이기게 된다. 백대마가 살아버리자 다카오는 돌을 던졌다. 3연패 끝에 모처럼 장쉬가 1승을 거둔 것이었다. (30,36…27의 오른쪽. 33…27. 40,46, 60,66,72,78…37의 왼쪽. 43,55,63,69, 75,81,86…37) 188수이하줄임 백불계승. 노승일ㆍ바둑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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