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0일 오후 경기도 안양 LS타워 지하 1층 대강당은 경쾌한 음악 소리와 화려한 조명, 그리고 뜨거운 환호성이 쏟아지며 공연장을 찾은 듯 열기가 넘쳤다. 구자엽 LS전선 회장을 비롯한 임직원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LS전선 Way 페스티벌'이 열린 것이다.
이날 영업과 생산, 연구개발(R&D) 등 각 사업부에서 임원과 직원이 함께 팀을 구성해 비전과 핵심가치를 담은 다양한 공연을 선보였다. 지난 달 사업장 별로 예선을 거쳐 본선에 진출한 11개 팀이 연극과 뮤지컬, 마술, 합창, 인형극, 사물놀이, 난타 등 다채로운 공연을 펼쳐 보였다. 이번 행사는 지난 1월 선포한 'LS전선 Way'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임직원의 가치 공유가 우선돼야 한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마련됐다. LS전선 Way는 비전인 '선으로 하나 되는 세상(에너지와 정보를 통해 세상을 밝고 풍요롭게 만든다)'과 이를 실현하기 위한 행동 원칙인 고객 최우선, 전체의 이익을 위한 존중과 협력, 원칙과 기본 준수, 전문성으로 이뤄져 있다.
영예의 대상은 구미사업장 품질부문의 김종필 부문장과 직원 20여명이 함께 한 뮤지컬 'LS전선의 꿈'이 차지했다. 공연을 지켜본 LS전선 직원들은 업무 중에 발생하는 갈등이나 경직된 업무 절차 등을 희화한 장면에서 웃음을 터뜨리다가 출연자들이 각자의 꿈을 털어 넣으며 서로에 대한 이해를 넓혀가는 장면에서는 숙연해지기도 했다. 연극 '응답하라 금성전선'에서는 전력 생산 부문 임원들이 직접 주인공으로 출연해 신입 사원이었던 1970년대 회사의 초창기 모습을 반추하며 LS전선인의 자부심을 표현해 후배 직원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기도 했다. 이날 공연에 참가한 직원들은 수상 결과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지만 지난 3개월 동안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함께 모여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비전에 대해 고민하고, 동료애를 키우는 뜻깊은 시간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심사에는 직원 평가단 100명이 현장 투표를 통해 대상 등 4팀에게 총 2,0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됐다. 당초 1,000만원의 상금이 준비돼 있었지만 구 회장이 즉석에서 1,000만원을 쾌척하며 상금 규모가 2배로 뛰었다.
구 회장은 이날 격려사에서 "짧은 준비 기간에도 불구하고 업무 시간을 쪼개고 밤 늦게까지 준비하면서 우리의 비전과 핵심 가치를 다양하고 개성 있게 표현하는 것을 보고 LS전선인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LS전선 WAY는 앞으로 우리가 함께 나가야 할 길로, 우리 회사의 경영 방향이며 모든 임직원을 결집시키는 구심점이자 가치 판단의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 회장은 이어 "아무리 취지와 내용이 좋고 우리 모두가 공감하더라도 실행과 성과로 연결되지 않는다면 공허한 선언에 그칠 뿐"이라며 "LS전선 WAY를 이루고 있는 핵심가치 C(씨), O(오), R(알), E(이)를 내재화하고, 궁극적으로 달성하고자 하는 우리의 비전인 '선으로 하나 되는 세상'을 이루고자 모두가 힘을 모으자"고 당부했다.
구 회장은 공연에 앞서 LS전선 Way를 실천한 우수 사원들에게 'LS전선 어워즈(Awards)'를 수여했다. 해외 법인에 파견돼 특수 케이블의 생산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구축한 직원과 원가절감·고객 대응 시스템을 개선한 직원 등 4명에게 상금과 함께 특별 승진의 특전이 주어졌다.
한편 LS전선은 글로벌 경기 불황에도 올 1·4분기 매출 9,746억원, 영업이익 242억원을 기록, 지난해 4·4분기에 비해 각각 5.6%, 100% 증가했다. 특히 당기순이익은 125억원 흑자로 전환하며 경영에 청신호가 켜졌다. 재계에서는 구 회장이 지난 2013년 LS전선 회장으로 취임한 후 집중적으로 추진했던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사업 구조 재편과 베트남·중국 법인 등과의 공조 전략 등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