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RA는 28일 발간한 ‘엔저에 따른 수출 경쟁력 현황 및 전망’ 보고서를 통해 해외 주요 시장에서 엔저에 따른 우리 상품의 수출 경쟁력 동향을 긴급 점검하고 엔저종합비상대책을 마련해 시행한다고 밝혔다.
업종별로는 섬유류, 철강, 자동차, 기계류 등이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섬유ㆍ의류 등 소비재 분야는 타 업종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제품 구매 결정에 미치는 영향 크다. 이들 업종의 경우 환리스크 관리가 어려운 중소기업 비중이 크기 때문에 업체에 직접적인 타격이 우려된다.
철강은 일본기업들의 수출 채산성이 개선되면서 상대적으로 우리 기업의 입지를 위축시키고 있다.
자동차는 최대시장인 미국에서 올 1월 일본 3대 메이커의 판매량이 16% 증가했다.
일반기계의 경우 한국산은 일본산에 비해 10~20%의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었으나 엔저로 인한 가격 경쟁력 저하가 우려된다.
다만 정보통신, 가전 제품은 중국 등 동남아시장을 중심으로 일본상품에 비해 한국산 선호도 및 경쟁력이 크게 앞서고 있고 조선은 국내 조선사들의 경우 일본 조선사들과 달리 해양플랜트, LNG선, 컨테이너선 등으로 특화돼 있어 엔저에 따른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KOTRA는 수출기업이 엔저에 따른 경쟁력 저하를 극복할 수 있도록 ‘엔저비상종합대책’을 수립,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일본 오사카와 나고야에 원가절감을 위한 공동물류센터 거점을 확대한다. 정보기술(IT)ㆍ한류ㆍ부품소재 분야 마케팅을 강화하고, 공동 연구개발(R&D) 수요 발굴을 확대할 예정이다. 원화강세를 활용한 일본기업 인수합병(M&A)도 지원할 계획이다.
최동석 KOTRA 시장조사실장은 “엔저로 일본은 물론 글로벌시장에서도 우리 제품의 가격경쟁력 저하가 가시화될 것으로 우려되는 만큼 기업은 비가격 경쟁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며 “비상대책반을 가동, 종합적인 엔저대책을 마련하고 수출기업 지원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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