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일부 자산운용사로의 이익 쏠림이 심화하면서 업계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도 더욱 두드러졌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84개 자산운용사의 지난해 3·4분기(10~12월) 영업이익은 전 분기보다 139억원(10.8%) 증가한 1,42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보험회사와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들의 투자일임 등이 늘어나면서 영업보수가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자산운용사들의 지난해 3·4분기 펀드 영업규모는 4조원 감소한 335조원에 그쳤지만 투자일임은 6조원이나 증가한 293조원을 기록했다.
전체적인 실적은 회복세로 진입했지만 일부 자산운용사에 대한 이익 집중 현상은 더욱 심화됐다. 실제 자산운용사의 순이익은 전 분기보다 30.5% 증가한 총 1,291억원을 기록했지만 이 중 85%는 상위 10개 자산운용사가 거둔 성과였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상위 10개사의 순이익 비중이 전 분기보다 9%포인트나 높아졌다"며 "투자자들이 펀드를 고를 때 안전하게 수익률을 관리해줄 것이라는 믿음에 대형사를 선택하는 경향이 강해 순이익이 일부 회사에 집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별로는 KB자산운용의 순이익이 375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미래에셋자산운용(214억원), 브레인자산운용(95억원), 삼성자산운용(81억원), 한국투자신탁운운용(80억원)이 뒤를 이었다.
적자를 낸 자산운용사는 전 분기보다 6개사가 줄어든 26개사(국내 18개, 외국계 8개)로 전체의 31%를 차지했다. KTB자산운용이 59억원의 순손실을 냈고 동양자산운용(26억원), 베어링자산운용(10억원) 등도 실적이 부진했다.
전체 자산운용회사의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평균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553%로 전분기보다 23%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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