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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노미터급 초미세 시료를 관찰하고 성분까지 분석할 수 있는 전계방사형 주사전자현미경(FE SEM)은 전기·전자, 진공, 소재, 재료 등 다양한 분야의 기술이 결집된 첨단 측정장비다. 연간 시장규모만 2조~3조원대에 이르는 시장을 일본 히다찌·지올, 독일 칼짜이스, 미국 필립스, 체코 테스칸 등 5개 글로벌 기업이 독과점할 정도로 기술 진입장벽이 높은 장비로 꼽힌다.
새론테크놀로지는 이 분야에 과감하게 도전장을 내밀어 최근 국내 최초로 국산화에 성공한 국내 벤처기업이다.
이 회사는 최근 산업통상자원부 '첨단연구장비 경쟁력 향상 사업'의 지원을 받아 1.0㎚급 고분해능 전계방사형 주사전자현미경(FE SEM) 'SEMIRO-5000'을 개발했다.
대당 가격이 수억원에 이르는 FE SEM은 반도체·디스플레이·신소재 등 다양한 산업의 R&D에 반드시 필요한 장비다.
국가연구기관은 물론 대기업들도 연간 1,500억원 규모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었다.
SEMIRO-5000은 새론테크놀로지의 특허기술인 오토스테핑(Auto-stepping) 기술이 탑재됐다. 오토스테핑이란 시료를 올려놓은 스테이지가 자동으로 일정 간격을 이동하면 자동으로 측정한 이미지를 하나의 이미지로 합성해주는 기능이다.
여기에 기존 수입제품보다 최대 절반 가까이 가격을 낮춰 가격 경쟁력도 확보했다.
FE SEM 국산화는 정밀기계 산업에 파급 효과도 크다. FE SEM 관련 장치 업체와 공동 개발을 통해 공정장비 분야 등으로 영역을 넓힌다면 고가의 외산 장비를 대체하는 국산 장비 개발이 가능해져 국내 제조업체가 입는 수혜 효과도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구정회(사진) 대표는 "지속적인 R&D 투자로 후속 모델을 선보이고 브랜드 가치도 높일 것"이라며 "첨단 장비 국산화를 통해 국내 무역 역조 현상을 개선하고, 적극적인 수출을 통해 세계 톱6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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