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산~봉동 화물열차 연내 운행" 이 철 철도 公사장…올림픽응원단 '겨레 하나되기 행사'도 추진 이재용 기자 jylee@sed.co.kr 남북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경의선 개성~문산 화물열차 운행이 이르면 올해 안에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철도공사는 또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응원열차 운행과 관련, 신의주로 이어지는 철도 노선을 따라 남북 응원단이 주요 도시를 거치면서 공동행사를 갖는 ‘겨레 하나되기 행사’도 추진하기로 했다. 남북 정상회담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이철(사진) 철도공사 사장은 5일 철도공사 서울사옥 집무실에서 서울경제와 인터뷰를 갖고 “문산~봉동(개성) 화물철도 개통 문제의 경우 필요하다면 빈 열차로 가더라도 화물열차를 이른 시간 안에 운행하는 것이 국가 경제를 위해 도움이 된다”며 “가급적 올해 안에 이 구간 개통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개성공단이 가진 가장 큰 문제 가운데 하나가 물류비 부문인데 철도운송이 빨리 정상화되는 것은 곧 개성공단을 활성화할 수 있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철도 인입선 개설 등 완벽한 준비를 위해 문산~개성 화물열차 개통시기를 늦출 경우 개성공단 입주기업 모집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만큼 현실적으로 가능한 범위에서 개통시기를 최대한 앞당기겠다는 뜻이다. 이 사장은 화물열차 운행에 대한 북측의 적극적인 협력도 자신했다. 그는 “개성공단 활성화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의사가 포함돼 있기 때문에 북측도 가장 이른 시일 안에 준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내년 베이징올림픽에 남북 응원단이 경의선 열차를 이용해 참가하기로 합의한 것도 단순히 대륙철도 연결 차원을 넘어 정치ㆍ문화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베이징올림픽 응원열차 운행은 해방 이후 단절된 한반도 종단철도와 중국 횡단철도(TCR)가 연결되는 상징적 시험운행일 뿐 아니라 남북의 정치ㆍ경제ㆍ사회ㆍ문화가 한꺼번에 연결되는 큰 의미를 가진다”고 평가했다. 철도공사는 올림픽 응원열차 운행과 관련, 남북 응원단이 여러 도시를 거치면서 공동행사를 갖는 ‘겨레 하나되기 행사’를 동시에 진행할 방침이다. 문산~개성 화물열차 운행에 이어 올림픽 응원단 수송을 시작으로 여객수송도 탄력을 받으면 본격적인 경의선 상시운행이 가시화되는 셈이다. 이 사장은 이번 남북 합의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개성공단 출퇴근열차와 금강산 관광열차, 차량정비 등을 담당할 남북 합영회사 설립 등도 조만간 성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들 문제는 아직 북측에 제안해놓은 정도이지만 하나를 시작하면 다음 부문으로 연결되고 확대되면서 급속도로 진전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동해선 연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 사장은 “동해선의 경우 북측 나진 이남 부분의 점검이 안 돼 있고 남측 제진~강릉 구간도 선로가 개설되지 않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대신 나진~하산(러시아)을 연결하는 프로젝트를 민간업체와 구체적으로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개성~신의주 철도의 남북 공동이용을 위한 개보수 문제로 북한을 다시 방문할 뜻도 내비쳤다. 이 사장은 “철도 개보수에 시간적 여유가 없는 만큼 부분적으로 점검하고 개량해가면서 시험운행도 할 것”이라며 “필요한 부분을 북측과 협의하기 위해 방북을 하든지 북측 관계자를 초청하든지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철도공사는 개성~신의주 철도 개보수 과정에서 작은 단위부터 남북 간 철도기술 교류를 활성화하고 철도용어 및 신호체계 통일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할 계획이다. 이 사장은 남북 철도사업에 들어가는 막대한 재원을 조달하는 문제 및 ‘퍼주기’ 논란과 관련, “우리의 필요에 의한 개발이므로 너무 과민반응을 보일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 사장은 “우리가 이용할 철도인 만큼 필요한 재원은 운행속도와 효율을 어느 정도로 유지할지에 따라 달라지게 마련”이라며 “기본적인 침목 및 선로 구축만 한다면 1,000억원대 정도면 가능하지만 고속운행을 위해서는 그만큼 비용이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필요한 큰 길로 나가는 골목길을 정비하고 닦는다면 (그 가치를 아는) 웬만한 사람은 다 하려고 할 것”이라며 “철도는 우리가 필요한 것이고 우리의 숨통을 틔우기 위한 것이므로 절대 퍼주기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 사장은 아울러 “평양 주민들의 태도가 과거와 달리 적극적이고 부드러워졌으며 북한 경제상황도 굉장히 좋아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과거에는 걱정스러울 정도였는데 지금은 식량이나 에너지 사정이 물론 완전하지는 않더라도 많이 좋아진 것 같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7/10/05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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