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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시장 스마트폰발 지각변동] "스마트폰 시장 더 커진다" 삼성·LG·애플, 中·중남미 공략 사활

짧은 교체주기 등 이점 가전보다 전망 밝아<br>신흥시장 아직 비중 낮아 성장성 무궁무진<br>신제품 개발·마케팅 다변화 등 서둘러야



그동안 생활가전과 TV는 제품의 다양성,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 등의 이유 때문에 결코 무너지지 않을 철옹성으로 인식돼왔다. 그런데 스마트폰이 5년 만에 이 같은 인식을 깨뜨린 것이다. 지난 2007년 애플의 아이폰이 첫 출시될 때만 해도 스마트폰이 TV와 생활가전을 시장 규모에서 앞서게 될 것이라는 것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일이다.

하지만 스마트폰은 출시와 동시에 돌풍을 일으켰고 해마다 시장의 상상을 뛰어넘는 기적을 연출해왔다. 스마트폰은 출시 2~3년 만에 '산업의 쌀'로 불리는 전체 메모리(D램ㆍ낸드 포함) 시장을 앞섰으며 현재는 전체 반도체(메모리와 비메모리) 시장의 절반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성장하고 있다. 이 같은 성장세는 앞으로 더욱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은 계속 성장하면서 새로운 수익원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며 "결국 스마트폰 점유율을 어떻게 가져가느냐가 전자회사의 운명을 결정 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 시장 커지는 이유는=요즘 출시되는 대형 TV 가격은 9,999달러에 이른다. 웬만한 냉장고도 1,000달러 이상이다. 스마트폰은 300달러 이상이면 고급형에 속한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서 스마트폰이 앞서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는 제품 교체 주기다. 가전과 TV의 경우 구매 이후 교체 주기가 10년 정도이지만 스마트폰의 교체 주기는 2년 이내에 불과하다. 동시에 생활가전ㆍTV는 '1가구=1대'지만 스마트폰은 '1인=1대'로 고착화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의 경우 4인 가족 모두가 한 개씩 보유하고 있는데다 2년마다 교체한다고 가정하면 10년 동안 4인 가족은 20개의 스마트폰을 구매하지만 냉장고와 TV는 각각 1대씩만 구매해 스마트폰 시장이 커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여기에는 스마트폰이 가져다 준 삶의 변화도 한몫하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09년에는 453억달러에 불과했지만 2010년에는 898억달러, 올해 2012년은 1,435억달러로 사상 첫 1,00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TV와 냉장고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을 뿐만 아니라 2009년과 비교했을 때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3년 만에 무려 220% 상승한 셈이다.

세계 최대 상품 중 하나인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2012년 시장 규모가 630억달러. 2012년 전체 반도체 시장은 3,189억달러로 전망된다. 스마트폰은 이미 메모리 반도체를 훨씬 앞섰고 전체 반도체의 절반가량으로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 앞으로 더 커진다= 눈여겨볼 것은 스마트폰 시장이 앞으로 더 성장할 것이라는 점이다.

시장 조사기관 가트너(Gartner)에 따르면 올해 북미의 스마트폰 비중은 63.5%, 서유럽은 68.2%로 휴대폰 중 스마트폰 비중이 절반을 이미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아태지역은 32.1%, 중남미 27.8%, 기타 지역은 25.0%에 그쳐 아직 절반에도 미치지 못해 시장 규모 확대는 불가피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에 따라 오는 2013년에는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 규모가 1,654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요즘 이익을 버는 데가 스마트폰 외에는 없을 정도"라며 "삼성ㆍ애플ㆍLG 등 글로벌 휴대폰 업계가 시장 선점을 위해 더욱 치열한 싸움을 벌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중국의 스마트폰 시장을 놓고 삼성과 애플 등 업체 간 경쟁이 불가피하다. 중국의 스마트폰 시장은 아직 본격적으로 성장하지 못하고 있지만 앞으로 시장 규모가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컴퓨터 시장에서 한때 미국이 가장 큰 규모를 자랑했지만 지난해 중국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스마트폰 시장도 현재는 북미와 서유럽 위주로 성장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중국 시장의 성장률이 커지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이 공략을 가속화해야 하는 중요 시장으로 지목되고 있다.

지난 2ㆍ4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회사별로 살펴보면 삼성이 18%로 1위를 달렸고 애플(12%)과 레노버(11%), 화웨이(9%) 등이 뒤를 이었다. 나머지 50%는 기타 브랜드다.

김상표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시장은 복잡한 유통 채널과 강력한 중국 로컬 업체로 인해 삼성전자도 항상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지난 2ㆍ4분기에 갤럭시Y 출하량 감소로 시장 점유율이 20.6%에서 18%로 떨어진 것도 이 같은 문제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내년부터는 애플이 차이나 모바일을 통해 중국 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만큼 중국 시장에서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신제품 개발 및 북미와 서유럽 등에 한정된 마케팅을 다변화해야 한다"며 "특히 중국 등 신흥시장에 대한 체계적인 공략 전략을 수립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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