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시장기대치를 밑도는 지난해 4ㆍ4분기 실적을 기록했지만, 이는 주가에 상당부분 반영된 상태여서 저점 매수를 고려해야 한다는 분석이 우세하게 나왔다. 다만 전체 수출의 70%이상을 달러화결제를 하기 때문에 환율움직임을 주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대차는 26일 여의도 증권선물거래소에서 기업설명회를 갖고 지난해 매출은 27조3,837억원으로, 전년의 27조4,725억원보다 0.3% 줄었다고 밝혔다. 이는 지속적인 달러ㆍ유로화의 약세와 해외 현지생산 확대 등에 따른 것으로, 현대차의 매출이 줄어든 것은 1998년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환율 영향과 철강재 등 재료비 인상 등으로 인해 1조3,841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30.1%나 줄었다. 반면 경상이익은 해외공장의 영업실적 호조와 국내 금융계열사의 흑자 전환 등 영업외수익의 증가에 따라 전년보다 9.5% 많은 2조7,391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또 지난해 4분기에는 3분기 파업과 휴가 등 계절적 비수기에 따른 기저효과로 매출액은 전기대비 31.9% 상승한 8조1,172원, 영업익은 25.1% 상승한 3,356억원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순이익도 22.8%증가한 5,349억원을 기록했으나 이 같은 실적은 시장 기대치에 크게 못 미치는 것이었다 전문가들은 현대차의 지난 4분기 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측면에서 투자가치가 높다고 분석했다. 경기회복으로 내수판매가 올해 꾸준히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미 앨러배마 공장 등 해외부문 생산능력의 증대로 인한 장기성장토대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주가도 지난 12월에 고점 후 단기간에 10%이상 조정을 받았다. 실제 외국인들은 지난해 12월중 계속 현대차를 팔다고 올들어 9만원~9만5,000원선에서 매수를 재개, 이날까지 1,500억원을 누적 순매수했다. 특히 환율요인도 이날 외환시장에서 환율이 965원까지 내려 가면서 현대차 주가에 영향을 주었으나 장막판 환율이 전일에 비해 강보합권으로 회복되면서 주가도 낙폭을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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