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사진) 현대ㆍ기아차그룹 회장이 조직개편 등 내부개혁 없이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어가겠다는 의중을 드러냈다. 정 회장은 18일 기아차 미국 조지아주 공장 기공식 참석을 위해 출국하기에 앞서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연말 조직개편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는 환율과 북핵 등 경영에 큰 영향을 미치는 여러 변수가 도사리고 있는 만큼 조직개편 등을 통한 변화보다는 기존 조직을 토대로 안정적으로 그룹을 운영해나가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그룹 안팎에서는 그동안 분위기 쇄신을 위해 연말께 대규모 조직개편 등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돼왔다. 현대차그룹은 이에 따라 조직개편이나 큰 폭의 인사 없이 당분간 기존 시스템을 유지하면서 급변하는 주변 경영환경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이날 최근 엔화 약세 등 환율 문제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도 “(주변상황을 예의 주시면서) 잘 대처해나갈 수 있도록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또 “기아차는 수출을 위주로 해야 하는 회사”라며 “중남미 지역으로의 수출확대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아차 조지아주 공장의 착공을 계기로 미국 내에서의 판매량을 늘릴 수 있도록 품질향상에 적극 나서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이밖에 하이브리드카의 출시시기에 대해서는 “시장성을 좀더 지켜봐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정 회장은 이번 미국 방문길에 기아차 조지아주 공장 기공식에 참석한 뒤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과 LA에 있는 현대ㆍ기아차 미국 판매법인 등을 잇따라 방문, 북미시장에서의 생산 및 판매 전략을 종합 점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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