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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노후] 폐경 여성, 뼈·심장 지켜야 행복한 인생 황금기 누린다

■ 지혜롭게 나이들기 비법

폐경 이후 여성들의 경우 골다공증이나 심혈관질환 가능성이 높은 만큼 주의를 해야 된다. 한 중년 여성이 건강상담을 하고 있다.

호르몬 에스트로겐 분비 줄며 급격한 뼈 손실로 골절 위험
혈관도 약해져 심혈관질환 유도

칼슘 섭취·하루 30분 햇볕 쐬고 트랜스지방·고칼로리 식생활 개선
규칙적 근력·유산소 운동 병행을


최근 노화관리에 대한 인식이 안티에이징(anti-aging)을 넘어 와이즈에이징(wise-aging)으로 바뀌고 있다. 100세 시대라는 말이 등장하는 등 장수가 현실이 되면서 노화에 대한 개념이 젊음을 유지하자는 '항 노화'에서 행복하고 건강하게 늙자는 '지혜로운 나이 듦'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이다.

지난 1955~1963년(49세~57세)에 태어난 베이비부머 세대만 하더라도 앞으로 더 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기간만 30년 이상. 베이비부머 세대 중 약 348만명에 달하는 여성은 기대수명이 남성보다 길 뿐만 아니라 노화와 함께 폐경까지 겪어 '폐경대란'이 예상된다.

노화로 자연스럽게 생리가 끊어지는 폐경이 여성이라면 꼭 한 번은 거쳐가야 하는 관문이라고 하지만 이로 인해 여성들의 건강이 위협받을 수 있다. 폐경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밀접한 관련이 있고 폐경 이후 여성 유병률이 상대적으로 높아지는 대표질환인 골다공증과 심혈관질환을 중심으로 노후에도 자유롭고 활발한 생활이 가능한 와이즈에이징 건강관리 노하우를 알아보자.

◇와이즈에이징의 핵심은 폐경 이후 골다공증 관리=폐경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뼈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뼈를 구성하는 주성분인 칼슘의 흡수를 증가시키고 뼈에서 칼슘 성분이 빠져나가는 것을 방지한다. 폐경 이후 에스트로겐 분비가 줄어들면서 급격히 골손실이 진행된다.

최근 서울대병원 연구발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50세 이상 여성의 10명 중 4명(39.1%)이 골다공증을, 4명(43.4%)이 골감소증을 앓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조사한 결과 골다공증 환자는 2005년 107만명에서 2008년 146만명으로 매년 11%씩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90%가 여성이며 50~79세가 85%를 차지하는 만큼 폐경 이후 특별 관리가 필요한 질병이 바로 골다공증이다.

소리 없는 뼈 도둑이라고 불리는 골다공증은 눈에 보이지 않고 특별한 통증이나 증상이 없어 대다수가 관리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방치하면 척추ㆍ손목ㆍ발목ㆍ고관절ㆍ위팔뼈ㆍ쇄골 순으로 쉽게 골절을 겪고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골다공증으로 인한 고관절 골절 환자의 사망률은 유방암 사망률(2.8%)과 동일한 수준인 만큼 골다공증을 노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여기지 말고 적극적으로 검사 및 치료해야 한다.

골밀도검사는 3~5분 정도의 간단한 검사로 발목ㆍ팔목ㆍ요추ㆍ대퇴골 등 다양한 부위를 통해 측정 가능하다. 결과는 정상인의 골밀도와 비교 분석해 확인할 수 있다. 정상인 경우 골다공증정도를 나타내는 티스코어 값은 -1.0 이내, 골감소증은 -1에서 -2.5 이내, 골다공증은 -2.5 이하, 심한 골다공증은 티스코어가 -2.5 이하이면서 한 부위 이상의 비외상성 골절이 동반될 때에 속한다. 만일 골감소증이나 골다공증에 속한다면 즉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골다공증 치료에 가장 많이 쓰이는 약제는 비스포스포네이트계열로 호르몬을 제외한 전체 골다공증 치료의 85%를 차지한다. 비스포스포네이트계열의 치료제는 일반적으로 주 1회 또는 일 1회 복용해야 하고 반드시 아침 공복시 복용해야 하며 복용 후에는 동일한 자세를 30분~1시간 정도 유지해야 한다. 치료약제 선택시 전문가와 상의해 결정하며 복용편의성을 고려해야 한다.

최근에는 복용편의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치료제가 출시돼 월 1회 복용 또는 위가 약하거나 동일한 자세를 유지하기 힘든 환자의 경우 3개월에 1회 주사제 투여가 가능해졌다.



이외에도 뼈 건강을 위해서는 우유ㆍ두부ㆍ콩ㆍ멸치 같은 음식을 통해 칼슘을 섭취하고 장에서 칼슘의 흡수를 도와 골밀도를 증가시키는 비타민D는 피부에서 생성되므로 하루 30분의 햇볕 쐬기를 권장한다. 적절한 운동도 함께 해야 한다. 골다공증의 예방을 위해 걷기 운동이 강조돼왔지만 일상적인 걷는 운동만으로는 골밀도 증가 효과가 나타나기에 충분하지 않다. 일주일에 최소 3회 정도 가벼운 아령이나 체중부하를 통한 근력운동과 유산소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

◇60대부터는 여성 발병률 더 높은 심혈관질환도 주의해야=중년 남성 질환이라 여겨왔던 심혈관질환도 방심할 수 없다. 폐경 이후에는 에스트로겐의 혈관보호 효과가 사라지면서 증가된 혈중 지질이 동맥경화를 유도해 고혈압ㆍ뇌졸중ㆍ협심증 등과 같은 심혈관질환의 위험을 높인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심혈관질환 환자가 2006년 449만명에서 2010년 574만명으로 매년 6.3%씩 증가했으며 이 가운데 여성이 2006년 245만명에서 2010년 302만명으로 5년 사이 23%나 급증했다. 50대 이하는 남성 질환자가 여성보다 많지만 60대에서는 여성이 남성을 추월, 80대 이상에서는 남성보다 여성 환자수가 2.6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폐경기 여성의 심혈관질환 위험도에 대한 인식도 비교적 낮은 편이다. 폐경 이후 여성 285명을 대상으로 한 국내 조사연구에서도 대상자의 31.2%가 심장질환의 자각증상을 느끼면서도 6.7%만이 폐경이 심장질환의 위험요인임을 인식하고 있었다.

특히 폐경기 여성의 심혈관질환 전조증상은 남성과 확연히 다른 양상을 보인다. 남성의 경우 가슴통증과 호흡곤란이 전형적인 심혈관 질환 증상인 반면 여성은 피로감과 메스꺼움, 소화 불량 또는 기분이 우울해지며 숨이 차거나 불안감이 높아지는 등 다른 증상을 보인다. 이런 증상들을 폐경기 증후군과 혼동하기 때문에 심장질환이라는 자각을 전혀 하지 못해 종종 중요한 치료 시기를 놓친다.

심혈관질환은 심하면 돌연사에 이를 수 있는 심각한 질환이기도 하지만 자신이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음을 인지하고 그에 따른 예방 수칙을 철저히 실천하면 충분히 대비할 수 있다. 폐경을 맞은 중년 여성들의 경우 심혈관 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이 필수인데 주당 150분 이상의 중증도 강도 또는 75분 이상의 격렬한 운동이 좋다. 또한 식생활의 개선도 빼놓을 수 없다.

포화지방산과 트랜스지방산, 칼로리 등의 과잉섭취를 제한하고 많은 양의 과일과 야채의 섭취를 권유한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의 권고사항을 지키는 것도 도움이 된다.

운동과 식단관리 외에도 심혈관 건강을 최적의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총 콜레스테롤 200㎎/㎗ 미만, 혈압 120/80㎜Hg 미만, 공복혈당 100㎎/㎗ 미만, BMI 25㎏/m2 미만, 비흡연 등을 충족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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