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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건설, 신바람을 일으키자] <10> "정부 유기적 설계용역 지원 필요"
입력2004-08-23 16:17:02
수정
2004.08.23 16:17:02
조현제 평화엔지니어링 해외담당 부사장 인터뷰
“우리나라 업체가 해외에서 설계용역을 따내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설계는 해외공사 진출의 시발점이라는 사명감을 갖고 일하고 있습니다.”
평화엔지니어링 해외프로젝트 담당 조현제 부사장은 회사의 성공신화 보다는 업계의 어려움에 대한 이야기를 쏟아냈다.
평화엔지니어링은 국내 설계ㆍ감리 업체에서 해외진출에 가장 적극적이고 실적도 많은 회사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 2002년 네팔 도로청에서 용역을 받아 네팔 ‘칸디’ 국도 개선사업 용역을 따냈으며 그밖에도 인도네시아, 스리랑카 등에서 현지 정부로부터 수주를 받아 교통 관련 실시설계 및 감리 용역 등을 수행해왔다.
이 회사가 해외진출에 선도적인 용역 회사임에도 해외에서 겪는 어려움이 한둘이 아니라고 조 부사장은 말한다.
그는 인터뷰 도중 갑자기 사진 두 장을 꺼냈다. 피투성이가 된 그의 모습이 담겨 있다. 몇 년전 동남아시아의 한 나라에서 프로젝트를 수행하다 현지인들로부터 린치를 당한 직후였다.
그때 두개골이 파열돼 아직도 일부 신경이 손상됐다고 한다. 조 부사장은 “동남아시아 등 치안이 불안한 곳에서 공권력의 보호도 없이 일해야 하는 경우가 다반사”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 동안 국내 설계용역사들은 국내업체가 발주처가 되는 해외공사를 주로 수행해왔다. 이를 테면 국내 제조업체가 해외에 공장을 지으면 그 공장의 설계, 감리 등의 일감이 주된 해외공사 실적이었다.
조 부사장은 “이 같은 설계용역수주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해당국가 및 해외 기관에서 발주하는 공사에 눈을 돌려야 할 때라는 점은 모두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평화엔지니어링은 최근 들어 ADB, 월드뱅크 등 해외기관이 자금을 대는 사회간접자본(SOC) 설계용역에 눈을 돌리고 있다. 이들 기관은 아시아지역의 저개발국에 꾸준히 저리 장기 차관 및 원조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아시아 일부 국가에서 발주하는 도로설계 용역도 참가하고 있다. 현재는 몽골 도로 건설 사업에 입찰을 해 놓은 상태다.
조 부사장은 “사회간접자본의 운영 등 소프트웨어적 설계는 한 민간 설계회사만으로는 역부족”이라며 “정부의 지원 및 국책 연구기관의 체계적이고 유기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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