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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친 기제에도 불참한 이건희 회장

신병치료를 이유로 해외체류중인 이건희(李健熙)삼성그룹 회장이 선친인 이병철 전(前) 삼성회장의 18주기 기제에도 불참함으로써 연내 귀국 전망이 불투명해졌다. 삼성그룹에 따르면 이 전 회장의 기일인 18일 고인이 묻혀있는 용인 에버랜드내 묘소에는 장손인 이재현 CJ 그룹 회장과 이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이 전 회장 장녀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 등 '범(汎) 삼성가(家)'와 이학수 그룹 구조조정본부장, 윤종용 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 그룹 최고경영자 등 150여명이 참배했으나 이 회장은 참석하지 못했다. 이 회장은 와병 등 불가피한 사유가 있을 경우를 제외하고는 선친의 기제만큼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참석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이 회장이 미국에 머물고 있다는 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모른다"면서 "설사 알더라도 일부 단체에서 '체포조 결성'을 운운하고 있는 상황에서이 회장의 정확한 소재지를 밝힐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고 말했다. 삼성그룹은 물론 강신호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등 재계 인사들은 이 회장이 연내에 귀국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고 있지만 실현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특히 '에버랜드 전환사채(CB) 편법 증여' 사건이나 안기부 'X파일' 사건 등을 둘러싼 검찰의 수사가 어느 방향으로 전개될지가 불투명한 상황이어서 이 회장의 귀국시기를 전망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재계 소식통들은 전했다. 일각에서는 일련의 악재가 진정된 이후 귀국할 생각이라면 이 회장의 해외체류가 올해를 넘길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삼성의 또다른 관계자는 사견임을 전제로 "글로벌 기업의 총수가 경제외적 상황에 내몰려 해외를 전전해야 하는 상황이 서슬프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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