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취공포와 시술통증에서 자유로운 길이 2㎝의 캡슐형 내시경이 올해 말까지 상용화된다. 산업자원부는 지능형 마이크로시스템 개발사업단이 지난 99년 말부터 6년간의 기술개발 끝에 국내 처음으로 캡슐형 내시경 개발에 성공했다고 15일 밝혔다. 작은 로봇을 뜻하는 ‘미로’란 이름이 붙은 이 캡슐형 내시경은 알약과 비슷한 지름 11㎜, 길이 23㎜ 크기의 타원형 캡슐이다. 미로는 인체 내 소화기관에서 8∼11시간 동안 작동하며 10만화소 영상을 초당 1.4~2.8장을 촬영해 전송할 수 있다. 채희봉 산자부 산업기술개발과장은 “캡슐을 삼키기만 하면 활동을 하거나 잠을 자는 동안 소화기관 내 사진을 촬영해 인체 밖의 수신장치로 보내주기 때문에 고통이 없다”고 설명했다. 미로는 이달 말쯤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임상허가를 받아 2∼3개월의 임상실험을 거친 뒤 올해 말 인트로메딕사를 제조사로 시판될 예정이다. 미로는 미국이 개발한 캡슐형 내시경에 비해 1회당 검진비용이 약 25만원으로 100만원 가량 저렴한데다 성능도 우수해 1,25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국내 일반 내시경 검진 시장은 물론 세계시장에서도 인기를 모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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