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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앤 조이] 클로렐라, 체내 황사 세척 효과

중금속 배출 입증… 단백질도 풍부<BR>노화 적혈구 줄여 치매 예방 효과도

황사로 인해 체내 축적될 수 있는 중금속 및 다이옥신 배출에 클로렐라가 도움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올들어 가장 강력한 황사가 몰려왔던 지난 1일 한 시민이 마스크를 한 채 서울 광화문 횡단보도를 걷고 있다.

클로렐라를 현미경으로 1,300배 확대해 본 모습. 동그란 세포하나에 엽록소와 식이섬유, 각종 비타민, 무기질 등이 들어있다.

'숨막히는 황사때 클로렐라나 먹어볼까?' 80년대 야쿠르트를 판매하는 아주머니의 카트 한 켠에는 녹색의 라면이 늘 있었다. 몸에 좋다는 클로렐라 분말이 함유된 이 라면은 그 당시 다른 제품보다 가격은 비쌌지만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다. 건강식품으로 꾸준히 인기를 모아온 클로렐라가 최근 황사로 인해 체내에 축적될 수 있는 중금속 및 다이옥신 등 유해물질의 배출을 촉진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다시 한번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클로렐라의 여러 효능을 논의하기 위한 '국제 클로렐라 심포지엄'이 서울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서는 노인성치매예방, 간독성 예방, 면역증진효과 인체시험 등 다양한 내용이 발표돼 관심을 끌었다. ◇카드뮴ㆍ다이옥신 배출 촉진=얼마 전 올해 들어 최악의 황사가 우리나라를 습격해 숨막히는 며칠을 보냈다. 황사방지 마스크 및 공기청정기 등 황사관련제품이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그렇다면 먹는 건강식품인 클로렐라가 어떻게 황사피해에 도움을 준다는 것일까? 황사는 누런 먼지외에 카드뮴, 망간 등 각종 중금속과 환경호르몬의 일종인 다이옥신 등 각종 유해물질을 함유하고 있다. 서병성 강북삼성병원 산업의학과 교수는 "황사발생시 망간, 철, 니켈 등 중금속 농도가 최고 12배까지 올라간다"고 밝혔다. 이런 중금속들이 체내에 들어오면 자연적으로 빠져나가지 않고 축적돼 독성을 일으킨다. 클로렐라는 담수에서 서식하는 단세포 녹색식물로 일반식물에 비해 많은 '엽록소(클로로필)'를 함유하고 있다. 이 엽록소가 카드뮴 등 각종 중금속, 다이옥신 등의 배출을 촉진시켜 체내 축적을 막는 것이다. 또한 클로렐라에 함유돼 있는 단백질 양은 계란의 5배, 칼슘ㆍ아연 등 무기질은 우유의 4배, 필수아미노산은 쇠고기의 2~4배에 달한다. 한양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엄애선 교수팀과 미 오클라호마대 의대 정경원 교수, 한국임상시험센터 신혜승 박사가 공동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클로렐라를 먹인 쥐에서 다이옥신과 카드뮴 배출이 많았다. 다이옥신을 투여한 쥐에게 클로렐라 2%, 5%, 10%를 먹이고 4주후에 대변에서 다이옥신 함량을 측정한 결과 클로렐라를 먹이지 않은 쥐보다 5.4배, 8.4배, 9.6배나 많은 다이옥신 양이 검출됐다. 또 카드뮴이 들어있는 물을 먹인 쥐에게 5%, 10% 농도의 클로렐라를 먹이고 8주후에 간과 신장의 카드뮴 농도를 측정해보니 먹이지 않은 쥐에 비해 간에서는 60~90%, 신장에서는 10~40%가량 카드뮴 농도가 줄어들었다. 한국식품과학회 관계자는 "황사에 의한 피해가 극심한 가운데 클로렐라가 중금속 배출에 효능이 있다는 이번 연구결과 발표를 계기로 향후 클로렐라의 황사 중금속 배출연구가 보다 활발해 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엽록소가 유해중금속 뿐만 아니라 몸에 유익한 칼슘 등 무기질을 같이 끌고 나가는 것이 문제가 될 수 있다. 다행히 클로렐라에는 칼슘, 아연, 비타민 등이 포함돼 있어 이를 보충해 준다. 엄 교수는 "클로렐라의 지속적 섭취는 뼈의 칼슘을 배출하는 카드뮴 농도를 낮춰 소변으로 배출되는 칼슘의 양을 감소시킨다"고 말했다. 김용호 인제대 임상병리과 교수는 "골다공증 임상에서 클로렐라를 먹은 사람들의 칼슘 이용도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적혈구 노화 막아 노인성치매도 예방=미야자와 테루오 일본 동북대 농학연구과 교수는 ‘클로렐라의 노인성치매예방 효과’에 대해 강연해 눈길을 끌었다. 노인성 치매 환자의 혈액에는 노화된 적혈구가 정상인 보다 많다. 노화된 적혈구 표면에는 건강한 적혈구 보다 5~6배 많은 과산화지질이 축적되는데 이것이 적혈구의 산소운반 기능을 방해해 노인성 치매증상을 촉진한다는 것이다. 클로렐라의 함유되 있는 루테인은 적혈구 막에 과산화지질이 축적되는 것을 막아 노화적혈구 양을 줄이고 결국 노인성 치매를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직접적 면역증진 효과는 검증 안돼=충북대 의대 예방의학과 김헌 교수팀은 사람을 대상으로 클로렐라가 인체 면역력에 미치는 영향을 실험했다. 실험결과 직접적인 면역력 증진효과는 확인하지 못했으나 클로렐라를 복용한 군에서 사이토카인(면역세포의 활성을 유도하는 물질)의 일종인 인터루킨(IL)-12 수치가 3배 이상 높아진 것을 확인했다. 김 교수는 “외부물질에 대항해 싸우는 자연살해세포(NK CELL)가 증가되지 않았기 때문에 면역력을 직접적으로 높여 주었다고 볼 수는 없다”며 “향후 면역력 증진 효과가 좀 더 연구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즉 직접적인 면역력 증진효과는 검증할 수 없었으나 인터루킨-12와 같은 면역세포활성물질의 수치를 올려준 것은 간접적으로 면역력에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클로렐라는 간의 해독력을 높여줘 숙취예방 효과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용호 인제대 임상병리과 교수는 “개인차이는 있지만 음주 4시간 전 6~10알 정도를 먹게 되면 술이 덜 취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단 공복에 클로렐라를 먹게 되면 위에 자극을 줄 수 있는 만큼 식후섭취가 바람직하며 위가 약한 사람은 저농도의 클로렐라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한 고농도를 단시간 먹는 것 보다는 저농도를 꾸준히 먹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클로렐라 외에 황사로 인한 유해물질 배출에 도움이 되는 음식물로는 녹두(노폐물 배설), 미역(미역속에 들어있는 알긴산이 중금속 배출을 촉진), 녹차(기침억제), 마늘ㆍ양파(유황성분이 수은 배출을 촉진), 굴ㆍ전복(납 해독 작용)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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