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상장사의 1·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연초 후 10% 넘게 떨어졌지만 일부 상장사는 10% 넘게 상향되며 실적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최근 국내 증시가 우크라이나와 중국발 악재로 부진한 상황에서 실적 모멘텀이 뚜렷한 종목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14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4.48포인트(0.75%) 내린 1,919.90포인트로 마감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우려와 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에 외국인은 이틀간 1조원 가까이 주식을 털어내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전날(현지시간) 미국과 유럽 증시가 동반 하락했고 중국·홍콩·대만·일본 등 아시아 주요국 주식시장도 하락 마감했다.
대외환경이 녹록지 않자 투자자들은 '1·4분기 실적 개선'이라는 국내 모멘텀에 기대를 걸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의 실적 전망이 존재하는 상장사 145곳의 올 1·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28조4,037억원으로 연초(32조8,074억원) 대비 10.37%나 하향됐다. 반면 일부 종목은 3개월간 10% 넘게 이익 추정치가 상향 조정돼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두산은 100% 자회사인 중국 두산산업차량(DIVC)의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가운데 자체사업부(산업차량 사업부)의 국내 시장 점유율 확대와 수출 비중 증가, 부품매출 확대를 통한 마진 개선 등으로 실적 모멘텀이 부각되고 있다. 14일 기준 두산의 올 1·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2,433억원으로 올 초(1,702억원) 수치와 비교해 무려 42.94%가 늘어났다.
한세실업과 에스원 역시 영업이익 추정치가 15%씩 올라갔다. 최민주 현대증권 연구원은 한세실업에 대해 "미국 경기 개선에 따른 의류 바이어의 매입 증가와 신규 바이어 확대로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10%, 18%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1~2월 달러 기준 매출이 10~15% 성장할 것으로 보이는데다 상반기 이익 증가 모멘텀이 강하고 베트남 염색공장을 통한 수직계열화가 하반기 예정돼 있어 매수 매력이 크다"고 분석했다. 에스원은 보안상품 매출과 순증 가입자가 큰 폭으로 늘어나고 삼성에버랜드로부터 건네받은 건물관리사업 매출이 반영되면서 1·4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 기대된다.
이 밖에 호텔신라가 환율 안정화, 창이공항 사업 실적 반영 등이 호재로 작용하며 영업이익 전망이 10.15% 늘었고 하이트진로·파라다이스·녹십자 등의 추정치가 7~8% 상향 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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