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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CD금리 대체수단 아직은…"

시중은행들이 변동금리 대출상품의 기준금리가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면서도 그 대안은 검토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안이 마땅치 않는 한 CD금리를 사용할 수 밖에 없다는 인식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20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대다수 국내 시중은행들은 현 상황에서 변동금리상품의기준금리로 CD금리를 대체할 만한 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최근 한국은행이 주최한 금융협의회 석상에서 은행장들이 나서 CD금리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지만 실무진이 후속 대책을 논의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CD금리에 대한 문제점은 시중은행 대다수가 인정하고 있지만 문제는 이를 대체할 만한 다른 금리가 없다는 점"이라며 "아직은 기준금리 변경에 대한 논의 자체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들어 코리보 및 통안증권 금리 등이 새로운 기준으로 채택할만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지만 거래가 활발하지 않아 기준금리로서 적절성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CD금리는 거래물량에 비해서는 안정적인 편"이라며 "코리보나 통안증권 금리를 대안으로 고려할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고시금리 성격이 다소 포함돼 있는 하나은행의 금리 특성상 투명성을 좀 더 강화하는 정도의 미세조정은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한은행 자금부 관계자는 "코리보는 은행간 자금거래에 이용되는 금리로 실제 거래가 없기 때문에 고객들이 이해를 못하고 항의할 때 대응 수단도 없어 쓰지 않고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은행간 담합을 통해 코리보를 올려버리는 등의 편법도 가능하다는점에서 기준금리로 채택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CD금리가 시장금리를 적절하게 반영하지 못하고 있어 코리보나 통안증권 금리가 대안이 될 수는 있지만 아직은 변경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기업은행 관계자는 "코리보는 2004년 7월에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역사는 짧지만 CD금리에 비해 안정적인 흐름을 보여 기준금리로 책정했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이달부터 대출금리의 기준금리를 내부금리에서 코리보로 바꿀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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