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만 에스엠엔터테인먼트(이하 에스엠) 회장이 해외 투자자에게 보유주식 40만주를 돌연 매각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에스엠 측은 유상증자 청약자금 마련을 위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회사가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최대주주까지 지분을 매각함에 따라 인수합병(M&A)을 위한 실탄 마련을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에스엠은 27일 이 회장이 이날 장 시작전 시간외 매매(블록 딜)방식으로 보유주식 40만주(2.77%)를 해외 기관투자자에게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주당 매도가격은 4만4,200원으로 매각대금은 178억8,000만원에 달한다. 주식 매각으로 이 회장의 에스엠 지분율은 기존 24.74%에서 21.97%로 낮아졌다.
에스엠 측은 이 회장이 지난 18일 공시한 584억8,000만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위해 보유주식을 매각했다는 입장이다. 에스엠 측 관계자는 “이 회장으로부터 주식을 사들인 곳은 K팝 열풍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 해외 기관 투자자”라며 “해당 기관은 앞으로 진행될 유상증자에도 자금을 투자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주식 매도가격과 공모주 청약 자금간 차이가 있는 부분은 유상신주 가격이 정해지지 않았고, 세금도 납부해야 한다는 측면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에스엠 유상증자 구주주 청약일은 오는 3월 8, 9일로 이 회장은 보유지분상 128억4,805만원을 부담한다. 결국 이 회장은 이번 매각대금으로 유상증자 청약을 하고도 50억원 정도가 남는다. 에스엠의 1, 2차 유상증자 발행가액 결정 날짜는 오는 31일과 3월 5일로 두 가격 중 낮은 가격으로 확정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 회장의 이번 지분 매각이 또 다른 사업 확장을 위한 실탄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회사 측이 유상증자를 실시하고 최대주주가 지분까지 팔아 자금을 모으고 있다는 측면에서 에스엠이 사업 확장에 한층 속도를 낼 수 있다는 말이 돌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지금껏 에스엠은 드라마제작회사 M&A나 에스엠에프앤비디벨롭먼트를 통한 외식사업, 모바일 등 플랫폼 사업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는 데 강한 의지를 보여 왔다”며 “여러 측면에서 필요 자금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는 만큼 우선적으로 사업 확장 등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