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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어에 가장 자주, 또 가장 많이 영향을 미치는 것은 바람이다. 바람이 불면 평소와 달리 볼이 날아가는 거리와 방향이 달라지기 때문에 클럽을 선택하기도 힘겹고 목표를 어느 쪽으로 설정할지도 망설여 진다. 선수들은 바람의 세기를 파악할 때 잔디를 뜯어 날려보기도 지면과 차이가 많이 날수록 바람이 거세지기 때문에 가장 키 큰 나무의 끝을 살피기도 한다. 그리고 바람의 영향을 덜 받는 ‘펀치 샷’을 구사한다. 펀치 샷은 특히 맞바람일 경우 유용하다. 정상적인 탄도로 샷을 했을 때 뒷 바람이 불면 대체로 반 클럽에서 한 클럽 정도의 거리 차이를 보인다. 하지만 맞바람에서는 서너 클럽까지도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맞바람일 때 낮게 깔려 가는 펀치 샷을 구사하면 평소와 다름없는 거리를 낼 수 있는 것이다. 펀치 샷을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클럽을 평소보다 긴 것으로 선택하는 일이다. 바람의 세기에 따라 7번 잡을 거리에서 6번 혹은 5번 클럽을 잡는 것이다. 다음은 그립을 짧게 쥔다. 이것은 원래 거리보다 긴 클럽을 잡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샷의 컨트롤을 높이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볼은 평소보다 한 개에서 한 개 반 정도 오른쪽에 놓는다. 그러나 두 클럽 정도 긴 것을 선택했다면 조금만 오른쪽에 놓아도 상관없다. 이미 클럽의 로프트가 많이 서 있기 때문이다. 체중은 평소보다 왼발 쪽에 두는 것이 좋지만 너무 의식할 필요는 없다. 오른발과 왼발의 체중 배분이 4대6 정도만 되어도 충분하다. 백스윙은 평소의 4분의3만 한다는 기분으로 해야 한다. 컨트롤 샷이라 정확한 임팩트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 다운스윙에서 주의할 점은 손목의 코킹을 평소보다 조금 더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샷을 하면 임팩트 순간 손이 볼보다 앞쪽에 놓이며 클럽 로프트를 더 세워준다. 임팩트 후에는 낮고 길게 휘둘러 뺀다는 기분을 갖는다. 손목은 쓰지 않도록 하고, 몸통을 클럽 회전에 맞춰 같이 돌아가면 클럽 헤드의 움직임은 평소보다 낮고 길게 된다. 폴로스루을 낮고 길게 하면 피니시를 다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펀치 샷은 피니시보다 임팩트와 폴로스루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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