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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학회 심포지엄 보고서] 기업 신용위험 개선안돼
입력2001-04-20 00:00:00
수정
2001.04.20 00:00:00
20일 금융학회 심포지엄에서 발표된 기업신용위험 관련 보고서는 충격적이다.구조조정성과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신용위험(부도위험)이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는 점을 구체적인 자료를 들어 밝혔기 때문이다.
이는 결국 100조원 이상 투입된 공적자금의 성과가 회의적이라는 점과 함께 향후 엄청난 규모의 잠재부실, 추가공적자금 투입 필요성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어떻게 계산했나= 기업의 예상부도빈도(Expected Default Frequence: EDF)는 새로운 분석틀이다. 한 기업의 재무자료와 주가자료를 활용, 과거 같은 수준의 기업들이 어느 정도 부도가 났는가를 보고 부도가능성(예상부도빈도)을 백분율로 표시한 것이다. 만약 A와 같은 수준의 재무 및 주가상황을 갖고 있는 기업이 100개 있는데 이중 일정기간동안 10개가 부도났다면 A기업의 EDF는 10%가 된다. 보고서는 EDF수치를 활용, 0.0-0.02미만이면 AAA등급, 0.02-0.2미만이면 AA등급 등으로 신용등급을 나눴다. BB는 3-5, B는 5-7.5, CC는 11.5-15미만 등이다.
◇대기업 신용등급 낮다= 기존 신용등급을 보면 AAA-A등급의 기업이 업체수로는 74개, 구성비 14.1% 이지만 차입금으로는 90조8,000억원, 구성비 47.7%이다. 그만큼 대기업들이 많다는 얘기다. 거꾸로 대기업이면 기존 신용등급상에서 후한 점수를 받았다는 얘기다.
그러나 EDF등급을 보면 AAA-A등급은 업체수로 149개, 구성비 28.5%, 차입금으로는 26조3,000억원, 구성비 13.8%이다. 업체수 비중에 비해 차입금 비중이 못 미친다.
결국 중소기업이 이 등급에 그만큼 많이 속해있다는 얘기다. 반대로 부도우려등급(CCC-C) 을 보면 업체수 비중으로는 14.6%이지만 차입금 비중으로는 22.4%이다. 상대적으로 큰 규모의 기업들이 부도우려 등급에 속한다는 얘기다.
기업구조조정의 성과를 시간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EDF평균을 시간적으로 보면 98년 1월부터 10월까지 최악인 20%에 이르렀다가 99년 7월 6.64%로 떨어진 후 다시 상승 지난해 12월에 12.04%를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이를 보고서는 "지난 2년간 우리의 기업신용위험이 개선된 바 없고 오히려 서서히 악화되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금융연구원 이동걸 연구위원은 "정부가 상시 구조조정에 나선다고 하지만 기업의 실상에 대한 정확한 파악없이는 성과가 미약할 것"이라며 "기업의 신용평가를 엄격히, 제대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평가= 전문가들은 "그럴 수도 있지만 너무 충격적"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시중은행 기업 구조조정 담당자는 "어떠한 분석틀을 썼는가에 따라 결과는 천차만별일 수 있다"며 "분석기준을 엄격하게 쓰면 그런 결과가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즉 우리의 경우 상대적인 평가 또는 정치적 고려(?)가 개입되지만 만일 우리기업을 외국 금융기관의 기준으로 평가할 때 대출적격한 기업이 얼마나 있을 수 있겠느냐는 지적.
그러나 모델 자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시각도 있다. 첫째는 미국보다 몇배 주가변동성이 심한 우리나라에서 주가를 기업의 부도위험을 평가하는 모델에 핵심설명변수로 삽입하는 것이 맞느냐 하는 점. 즉 주가가 기업내용을 반영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주가를 해당기업의 신용위험을 평가하는 기준으로 삼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이다. 또 하나는 신용평가를 받지 않는 기업중에는 부도위험이 큰 기업만 있는 것이 아니라 신용평가를 받을 필요나 의지조차 없는 초우량 상장기업도 있다는 점이다.
안의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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