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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미사일 발사 위협보다 경제 펀더멘털 높이 평가

■ 무디스, 한국 신용등급 전망 상향 조정<br>가용 외환규모 역대 최고 대외악재에도 성장 돋보여<br>정부 "1년내 신용등급 AA… 중·일 수준 상향" 기대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우리나라 신용등급 전망을 끌어올린 것은 북한의 로켓 발사 위협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보다 최근 호조되고 있는 우리나라의 경기 흐름에 더 주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경기바닥론이 나오는 등 다른 나라에 비해 월등히 앞서 있는 호전 기운을 반영한 셈이다.

일각에서는 앞으로 1년 이내에 우리나라 신용등급이 일본ㆍ중국 수준인 AA급으로 업그레이드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무디스는 A1이었던 우리나라 신용등급을 지난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 Ba1까지 떨어뜨렸다. 이후 한국 경제가 IMF 위기에서 벗어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신용등급을 ▦1999년 2월 Baa3 ▦1999년 12월 Baa2 ▦2002년 3월 A3(부정적) ▦2007년 7월 A2(안정적) ▦2010년 4월 A1(안정적) 등으로 올렸다. 그리고 2일 '안정적'이었던 등급 전망도 '긍정적'으로 수정했다. 우리 경제를 바라보는 국제 신평사들의 시각이 낙관적으로 교정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날 광주시 광산업단지를 방문한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제 신평사들이 선진국 신용등급은 떨어뜨리고 있는 반면 우리 경제에 대한 신용등급은 오히려 상향 조정하고 있다"며 "이는 한국 경제를 보는 외국인들의 시각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최종구 재정부 차관보(국제경제관리관)도 "등급 전망을 '긍정적'으로 변경하면 통상 1년 안에 신용등급 자체를 바꾸는 게 신평사들의 내부기준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주요 신평사 3곳 중 2곳이 등급을 상향 조정한 만큼 한국이 'AA'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신용등급 상향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는 것은 대외신인도에 영향을 미치는 각종 지표들이 견조하게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 특히 외환보유액은 2월 말 현재 3,113억달러(세계 7위 수준)에 달해 가용외환액을 기준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한국의 순대외채권 규모가 2009년 653억달러에서 지난해 4ㆍ4분기 980억달러까지 증가한 것도 신용등급 평가에 크게 작용했다.



우리 경제가 미국발 금융위기나 유럽발 재정위기 속에서도 꿋꿋하게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 은행들의 부실자산 관리가 강화된 점도 한국 경제에 대한 신평사들의 저평가를 떨쳐낸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우리나라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올해 들어서도 계속 낮아져 일본과 비슷한 수준이다. 물론 아직 신용등급 상향 조정의 걸림돌이 남아 있는 것도 사실이다.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국제유가와 유럽 재정위기 재발 우려가 우리 경제를 흔드는 대외악재로 남아 있다. 대외채권이 늘어나는 것 못지않게 대외채무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점 역시 간과하기 어려운 요소다. 또 북한이 지도부 권력승계 과정에서 무력시위로 한반도의 지정학적 긴장을 높이고 있는 점도 단골 악재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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