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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은행, 해외 현지화 노력 여전히 미흡

국내 은행이 해외점포를 꾸준히 늘려가고 있지만 현지화 노력은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금융감독원이 내놓은 ‘국내은행 해외점포 영업현황’에 따르면 금감원이 상반기 기준 국내은행 해외점포 80곳을 대상으로 현지화 지표를 평가한 결과 평가등급은 2등급을 유지했다. 우리은행은 현지자금운용비율 개선 등으로 종합등급이 3등급에서 2등급으로, 외환은행은 4등급에서 3등급으로 각각 한계단씩 상승했다. 금감원 측은 이와 관련해 “현지화 지표가 소폭 개선됐지만 아직 미흡한 수준으로 중장기적으로 현지화 제고, 글로벌 업무역량을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금감원은 은행들의 글로벌 업무역량 강화를 위해 신설 점포에 대한 은행 자체 해외자회사 경영실태평가 유예기간을 3년으로 늘리고 지분율이 50% 이하인 비연결 해외현지법인의 업무보고서 제출부담을 줄이기로 했다. 대신 현지화 평가항목에 본점의 글로벌 업무역량을 신설, 본점의 해외진출 및 영업전략 등에 대한 평가를 하반기부터 실시하기로 했다.

최성일 금감원 은행감독국장은 “앞으로 평가시 질적평가 비중 강화, 평가항목간 비중 조정, 새로운 평가지표 발굴 등을 통해 현지화평가 실효성을 높이고 은행의 혁신성 평가지표에 평가결과를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단 34개국에 진출한 국내은행 160개 해외점포의 자산은 859억5,000만달러로 지난해 말보다 81억1,000만달러가 늘어나는 등 영업 실적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는 중국(6.5%), 미국(13%), 영국(12.3%) 등에서 자산증가가 두드러졌다.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000만 달러 늘어난 3억7,000만달러로 32.1%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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