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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열리는 아시아에너지장관회의는 총 20여개 국가의 에너지 수장들과 국제기구 대표들이 참석해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진다. 석유시장을 이끄는 중동 산유국의 에너지 수장들부터 소비시장을 주도하는 아시아의 큰손들까지 모두 한국을 찾는다.
산유국에서는 '석유 대통령'으로 불리는 알리 빈 이브라힘 알나이미 사우디 석유광물부 장관이 방한한다.
알나이미 장관은 12세 때 세계 최대 석유회사 중 하나인 아람코에 사원으로 입사, 33년 만에 왕족 출신이 아닌 이들 가운데 최초로 이사가 되고 1983년 아람코 사장이 된 입지전적 인물이다.
그는 지난 1995년 사우디 석유광물부 장관에 올랐으며 블룸버그 마켓에서 꼽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50인 중 한 명으로 꼽히기도 했다. 우리나라와도 관계가 좋아 대표적인 지한파로 불린다.
쿠웨이트에서는 무스타파 자심 알샤말리 부총리 겸 석유부 장관이 참석한다. 쿠웨이트 재무부에 입사해 경제통상부 차관보 등을 지닌 경제통으로 현재 쿠웨이트 재무부 장관과 석유부 장관을 겸임하고 있다. 이밖에 아랍에미리트(UAE)의 수하일 무함마드 알 마즈루에이 에너지부 장관, 이라크의 압둘 카림 루아이비 바헤드 석유부 장관, 카타르의 모하메드 빈 살레 알사다 에너지산업부 장관 등 중동의 에너지 수장들이 대거 참석한다.
국제기구에서는 압달라 살렘 엘 바드리 석유수출국기구(OPEC) 사무총장을 비롯해 국제 에너지기구(IEA), 국제에너지포럼(IEF) 등 에너지 관련 3개 국제기구 사무총장들이 모두 자리한다.
OPEC은 산유국을 대표하는 모임으로 1960년 9월 원유가격 하락을 방지하기 위해 이라크 정부의 초청으로 개최된 바그다드회의에서 결성된 협의체다. 현재 OPEC을 이끌고 있는 압달라 살렘 엘 바드리는 리비아 석유부 장관과 부총리를 지냈으며 2007년부터 OPEC 사무총장을 맡고 있다.
이밖에 IEA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만 가입이 가능한 소비국들을 대표하는 모임이다. IEF는 생산국과 소비국의 협의체로 현재 89개국이 참여하는데 이는 전세계 석유ㆍ가스 생산 및 소비의 90%에 해당하는 규모다.
아시아 소비국들 가운데서는 대표적 큰손인 중국에서 슈용셍 중국 국가에너지위원회 부국장이 참석한다. 일본에서도 슈가와라 경산성 부대신이 한국을 찾는다.
우리 측에서는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의장 역할을 맡아 회의를 주도한다. 윤 장관이 세계 각국 에너지 수장들이 참석하는 이 같은 대규모 회의를 주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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