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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해외로밍도 '거의 싹쓸이'
입력2004-07-11 11:59:26
수정
2004.07.11 11:59:26
올상반기 매출 KTF, LGT보다 5,8배 많아…MVNO제 도입 시급
휴대전화 해외 로밍 서비스 시장에서도 선.후발
사업자간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휴대전화 해외 로밍이란 국내 이통통신 가입자가 국외 통신사업자의 서비스 지
역 안에서도 통화를 가능하게 연결해 주는 서비스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800㎒ 주파수 대역을 사용하는 셀룰러 사업자(SK텔레
콤)의 해외 로밍 매출에 비해 1.8㎓대역을 사용하는 PCS(KTF,LG텔레콤)사업자들은
상대적으로 미미한 매출을 올리고 있다.
SKT의 해외 로밍 매출은 2001년 46억원, 2002년 197억원, 2003년 400억원이며
올들어 지난 5월까지 235억원에 달하는 등 매년 급증하고 있다.
SKT는 올해 해외 로밍 매출이 600억~65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용자수 역시 2001년 2만명, 2002년 14만3천명, 2003년 56만명이며 올해 5월
기준으로 40만명이 해외 로밍 서비스를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KTF와 LGT는 SKT에 비해 상대적으로 해외 로밍 매출이 미미한 실정이다.
올해 110억~120억의 해외 로밍 매출을 기대하고 있는 KTF의 경우 지난해 6만5천
여명이 해외 로밍 서비스를 이용, 65억의 매출을 기록하는 그쳤으며 올상반기 현재
매출과 이용자수도 각각 45억원과 4만8천여명에 불과하다.
LGT도 2001년 14억8천만원(1만1천296건), 2002년 31억3천만원(2만4천848건), 20
03년 37억6천만원(3만5천283건), 2004년 6월 현재 28억(3만7천건)으로 증가세를 보
이고 있지만 SKT에 비해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이처럼 셀룰러 사업자와 PCS 사업자간에 해외 로밍 매출이 극명한 대조를 보이
는 것은 가입자 규모 등이 다른 탓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SKT가 사용하는 주파수 대
역이 선진국을 비롯해 전세계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황금 주파수'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즉 PCS사업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1.8㎓대역을 사용하는 해외 통신 사업자가 거
의 없어 해외에서 휴대전화를 이용하려면 기존 단말기를 교체해 출국해야 하는 불편
때문에 해외 로밍을 자주 이용하는 가입자 유치가 저조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PCS사
업자들의 설명이다.
한 후발 이통사 관계자는 "단말기 교체에 따른 고객 불편 외에 단말기 교체 없
이도 해외 로밍이 가능하다는 이점을 SKT가 PCS사업자에 비해 적극 홍보하는 것도
또다른 이유"라며 "정부는 가상이동망사업자(MVNO) 제도를 하루빨리 도입해 해외 로
밍 매출의 쏠림 현상이 완화되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MVNO란 유선통신사업자나 비통신사업자 등 주파수를 할당받지 못한 사업자가 이
동전화 사업자의 무선망을 빌려 브랜드, 요금체제, 상품 등을 독자적으로 구축해 이
동 통신시장에 진입하도록 하는 제도다.
SKT 관계자는 "MVNO 도입으로 오히려 과당 경쟁이 유발될 것"이라며 "MVNO는 해
외 로밍 매출 쏠림 현상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고 반박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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