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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전후복구를 위한 발전설비 건설과 운영사업에 한국전력이 본격적으로 참여한다. 아울러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지역 주요 산유국의 발전소ㆍ담수화설비 등의 기반산업에도 대거 진출할 계획이다. 15일(현지시간) 한준호 한전 사장은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열린 현지 발전소 운영법인 개소식에 참석해 “이라크 전후복구 사업을 따내기 위한 작업을 적극 진행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전은 지난해 말 중동진출의 첫 사업으로 레바논 정부와 8,550만달러 규모의 디아르아마르(Deir-Amar)와 자라니(Zahrani) 발전소의 운영 및 유지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한 사장은 이 자리에서 “오일머니가 많은 중동국가들은 국가부도위험(country risk)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라며 “미국 내 주요 발전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전의 한 관계자는 “이라크에서는 발전소 건설뿐만 아니라 보수유지ㆍ설비운영 등 대형 수요가 발생하면서 제2의 중동붐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를 한전의 핵심 해외사업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 사장은 이어 “현재 매출비중의 0.2%에 불과한 해외사업 비중을 오는 2015년께는 3%까지 올릴 방침”이라며 “연평균 증가율이 5~6%인 국내 전력수요가 앞으로는 2~3%로 떨어질 것인 만큼 해외사업에서 수익창출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한전은 특히 중동지역의 발전소 운영 및 보수유지 사업에서 별도의 대규모 설비투자 없이도 연평균 10%대의 고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레바논의 경우 현재 전력공급량이 연간 106억kWh에 그쳐 자체 전력수요량(190억kWh)을 못 메우고 있지만 송ㆍ배전망 개선사업만으로 현재보다 45%가량 전력공급량을 늘릴 수 있다는 게 한전측의 전망이다. 한전은 이밖에도 리비아ㆍ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 주요국을 상대로 송배전 통신사업, 자원개발 사업에 진출할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한전은 2008년 5월까지 진행될 리비아 지역의 배전시설 마스터플랜 수립사업을 수주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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