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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품 감상과 수집의 뒤안길] <3>'가짜' 판치는 미술시장

[미술품 감상과 수집의 뒤안길]'가짜' 판치는 미술시장우리나라 미술시장에 나도는 가짜 작품은 과연 어느정도나 될까. 멀리 갈 것도 없이 한국화랑협회가 최근 밝힌 미술품 진위 감정실태통계를 보면 그 정도가 상당히 심각한 수준임을 알수 있다. 화랑협회 감정위원회가 지난 20년간 감정한 작품 가운데 위작의 비율은 무려 30%에 달했다. 인기작가인 이중섭의 경우 감정작품 10점중 8점 가량이 가짜로 판명됐다. 최근 경매시장에서 수억대에 작품이 팔려나가는 박수근의 경우에도 음성적으로 나도는 위작이 상당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들 작품은 가격이 고가인만큼 가짜로 인한 피해도 상당할 것으로 짐작된다. 가짜가 이처럼 판을 치는 이유는 재주는 있지만 이름은 없는 화가들의 돈욕심과 한탕 크게 벌리려는 거간꾼들, 그리고 정상적인 루트를 통하지 않고 대가들의 작품을 손에 넣으려는 소장가들의 위선이 서로 맞물려 일어난다. 웃기는 경우는 뇌물로 상납되는 작품의 경우 가짜가 압도적이라는 예기다. 검은 거래에는 검은 작품이 제격인 셈이다. 근대미술기에 활동했던 고희동, 김관호의 경우는 화랑협회에 감정의뢰가 들어온 것 중 100%가 가짜였다고 한다. 대중적인 관심은 떨어지지만 작품가격은 상당하고 또 위작이 비교적 쉬운 작품들이었기 때문이다. 겨울철 그림을 잘 그렸던 한국화가 이상범은 집중적인 위작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모작이 쉽기 때문이다. 위작만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들도 있다. 화랑협회는 국내에 위작 전문가가 30여명 가량 암약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위작 전문가들은 국전이나 미술대전 등에서 수상할 정도로 실력이 뛰어난 경우가 많다. 잘 만들어진 위작의 경우 아무리 뛰어난 전문가라 해도 식별이 어렵다는게 저간의 사정이다. 위작 수법도 다양하다. 한국화의 경우 배접한 뒷장을 나눠 진품으로 사용하는 수법이 가장 흔하게 이용된다. 또 특정작품을 그대로 모사하기도 하며 작가의 드로잉을 구입해 그 위에 색깔을 입히는 수법도 이용한다. 가짜가 진짜 같은 경우가 허다하니 아예 감정불가 판정을 받는 작품도 있다. 감정위원 최병식 경희대 교수는 "현재 국내에 30여명의 감정인력이 활동중이나 자격증을 가진 감정전문가의 양성이 필요하다"면서 "화랑협회가 가까운 시일 내에 감정전문교육기관을 개설해 후진양성에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용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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