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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5월 말 결혼을 앞두고 있는 예비신부 주진경씨는 결혼 준비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주씨가 혼수를 장만하면서 가장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 품목은 바로 가구. 웨딩가구는 침실가구부터 부엌가구ㆍ거실가구까지 종류가 다양하고 결혼 예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만큼 거금이 들어가는 품목이기 때문에 선택이 쉽지가 않다. 특히 한번 장만한 신혼가구는 자녀들이 어느 정도 자라 집을 넓힐 때까지 교체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한번의 선택이 최소 10년에서 길게는 15년까지 집안 분위기를 결정하게 되는 셈이다. 최근에는 예비신부들이 실용성은 물론 감각적인 디자인에 합리적인 가격을 갖춘 웨딩가구를 선호하는 '똑똑한 소비 패턴'을 보이면서 까다로운 소비자들의 구미를 맞추기 위해 가구업계 역시 분주하게 뛰고 있다. 올봄 예비신부들의 '춘심(春心)'을 잡기 위해 가구업계에서 선보이는 웨딩가구는 가격적인 면에서는 대중적이면서도 디자인과 품질을 고급화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금융위기 이후 지갑 사정이 얇아지며 합리적인 소비 패턴을 보이는 동시에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가구를 선호하는 예비부부들을 위한 맞춤 콘셉트 가구이다. 아울러 실용적이고 편안한 디자인을 중시하면서 자연 그대로의 멋을 느낄 수 있는 신제품도 대거 선보여 신혼부부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한샘은 올봄 신혼가구로 슈퍼셀러 시리즈를 선보였다. 지난해 고객에게 큰 인기를 모았던 베스트셀러 상품을 품목별로 1개씩 선정해 최근 트렌드에 맞게 디자인과 기능을 업그레이드한 제품들이다. 특히 신혼부부를 위해 가격을 최대 20%까지 인하한 것이 특징이다. 슈퍼셀러 제품들은 최근 신혼부부들이 가장 선호하는 모던한 스타일을 기본으로 다양한 소재를 믹스매치해 감각적인 인테리어를 선호하는 신혼부부들의 취향을 반영했다. 아울러 좁은 공간을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변형이 가능한 모듈형 제품들을 적용한 것도 눈에 띈다. 한샘은 침대ㆍ소파ㆍ책상 등 가구 아이템뿐 아니라 생활용품 등 인테리어 소품을 패키지로 구입할 수 있어 집안 꾸미기가 서툰 예비부부들은 전문가가 제안하는 '공간 코디네이션'을 신혼집에 그대로 옮겨올 수 있다. '나와의 약속을 지키는 삶'을 올해 디자인 모토로 내세운 리바트는 경기침체 이후 지친 심신을 위로해주는 '휴식 같은 가구'라는 콘셉트로 내츄럴리즘 가구 제품을 대거 선보인 것이 특징이다. 따뜻한 브라운 컬러를 기반으로 실용적이고 편안한 모던 디자인을 선보여 신혼가구로 선택해도 오랫동안 질리지 않고 사용할 수 있어 더 경제적이다. 올봄 리바트의 대표 침실세트인 브렌다는 이러한 리바트의 디자인 콘셉트를 가장 잘 반영하고 있는 제품이다. 침실과 화장대ㆍ장롱 등 침실가구에 나무의 본래 질감을 그대로 살린 브라운 컬러를 적용해 통일감을 줬다. 옵션형 선반화장대는 화장을 하는 공간 이외에 침실 속 작은 서재로 이용할 수 있어 실용성을 살렸다. 침대 헤드에는 명품 가방에 적용되는 삼각스티치의 자수 공법을 적용해 신혼 침실만의 화사함과 고급스러움까지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에넥스는 '내 생애 첫 부엌'이라는 콘셉트로 올봄 중저가 가구 브랜인 '스마트키친'을 출시했다. 여타 가구에 비해 고가에 속하는 부엌가구의 특성상 부엌가구 구매를 처음부터 포기하는 신혼부부들을 위해 기존 제품 대비 20%가량 가격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신혼부부들이 가장 선호하는 66㎡형 주택에 적용되는 2.4m 길이의 부엌가구에 친환경 수성도료인 워터본 기술과 E1급 친환경 자재를 적용한 제품을 160만원대의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특히 신혼부부가 직접 부엌가구의 컬러와 자재를 선택할 수 있으며 200여개의 레이아웃을 참고해 신혼집 구조에 최적화된 부엌가구를 맞춤형으로 구입할 수 있다. 에몬스 역시 올봄 내츄럴리즘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매스티지 제품을 선보였다. 올봄 신제품에는 친환경 소재가 광범위하게 적용됐으며 천연 원목이나 가죽 등 자연 소재의 질감이나 광택을 그대로 살린 내추럴한 제품들이 눈에 띈다. 에몬스의 올봄 대표 침실세트인 '크리스탈'은 신혼부부들이 신혼가구로 가장 선호하는 화이트 컬러의 모던한 소재를 적용했다. 쉽게 때가 타는 화이트 가구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강화유리를 사용, 내구성을 높인 것이 장점이다. 거실가구인 소파 '에바'는 인체공학적 설계로 인체의 라인을 그대로 살린 곡선을 적용해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고 팔걸이를 자유자재로 이동할 수 있어 실용성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여타 신혼가구와 달리 매트리스만큼은 선택의 기준이 합리적인 가격 대신 자신의 체형에 맞는 제품과 품질에 방점을 둬야 하는 것이 포인트이다. 에이스는 아름다운 침실공간 연출은 물론 신혼부부들의 건강까지 생각하는 다양한 신제품 매트리스들을 선보이고 있다. 매트리스는 신체에 직접 닿기 때문에 위생적이어야 할 뿐 아니라 편안한 수면 여부가 신체의 바이오리듬과 건강을 좌우하는 만큼 신혼가구 장만시 가장 신중한 선택을 해야 하는 품목 중 하나다. 에이스침대의 한 관계자는 "침대는 아무리 올바르게 사용하더라도 매트리스가 본인의 체형 및 체질에 맞지 않을 경우 안정된 수면과 휴식을 취하기 어렵다"며 "디자인보다는 내구성과 품질을 고려해 다른 가구에 비해 과감한 투자가 필요한 것이 매트리스"라고 강조했다. 에이스는 신혼부부들을 위해 전세계 13개국에서 특허를 획득한 하이브리드 파워 스프링 공법을 적용한 '하이브리드 테크' 매트리스를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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