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재정지출 확대기조에 따라 확대되는 해외 출입국보안시장 적극공략할 것 지난해 12월 딜로이트가 선정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고속 성장 500대 기업’ 리스트에 국내의 한 지문인식 업체가 이름을 올렸다. 바로 슈프리마다. 슈프리마는 지난 2005년 이후 매년 평균 198.3%의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 2000년 이재원(41ㆍ사진) 사장을 비롯한 서울대 출신 박사 6명이 힘을 합쳐 만든 슈프리마는 10년 만에 국내를 대표하는 지문인식업체로 떠올랐다. 이 사장은 “벤처기업의 성장은 기술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엔지니어들이 만든 업체지만 기술은 물론 영업과 마케팅 등 제품 외적인 요소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성장의 비결을 귀띔했다. 이재원 사장은 올해를 슈프리마의 시장지배력을 넓히는 원년으로 삼고 있다. 수익성과 더불어 전체 판매 영역을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이사장은 “올해 세계경기의 불확실성은 모든 기업에게 걸림돌”이라면서도 “국ㆍ내외 공공분야를 중심으로 시장을 대폭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슈프리마는 유례없는 경기 침체가 예상되는 올해에도 성장 계획을 밝히고 있는데요. ▦올해 매출 목표를 지난해에 비해 50% 늘려 잡았는데 이는 최근의 경기침체가 지문인식업체에 오히려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세계적으로 각국 정부는 경기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공공재정 지출을 대폭 늘리고 있습니다. 올해 우리가 공략하려는 분야가 바로 전세계 공공기관인 만큼 매출 확대를 자신하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과 일본 등 여러 나라들이 보안을 강화하는 것도 우리에겐 호재입니다. 외국인이 입국할 때 10개 손가락의 지문을 찍도록 하는 추세로 바뀌고 있죠. 영국 등 유럽 역시 지문을 통한 출입국 보안을 늘리는 만큼 각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공공 프로젝트를 일으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문 인식분야는 아직 초창기라 어떤 시장특징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지문인식은 기술로 승부하는 시장입니다. 기술이나 성능이 바로 드러나기 때문이죠. 예를 들어 LCD TV는 사용자가 보더라도 웬만해선 어떤 고급기술인지 느끼기가 힘들어요. 하지만 지문인식 제품은 손을 대는 순간 인식여부, 인식속도, 정확성을 알 수 있습니다. 기술이 곧 시장지배력이죠. -슈프리마의 기술은 누구나 인정하지만 기술만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겠죠. ▦예. 해외영업이나 마케팅 등 제품 외적인 부분도 기업의 성장에 절반을 차지한다고 봅니다. 슈프리마는 특히 해외영업조직을 탄탄하게 구성하는데 초점을 뒀고 현재 100여개국에 600여 파트너와 함께 수출하고 있습니다. 마케팅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존의 전통적인 방법에서 탈피해서 색다른 걸 하려고 해요. 그러고 보니 우리가 구글에 ‘핑거프린트’라는 검색광고를 한 세계 최초의 회사기도 하네요. -올해 시설이나 채용 등 투자계획은 어떻습니까. ▦제품 라인업이 다양하게 갖춰진 만큼 올해는 시장을 확장하는 데 중점을 두고 해외진출에 투자를 늘릴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서 좋은 회사가 있을 경우 인수합병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습니다. 특정지역에서 영업력을 확보한 회사라든지 우리와 다른 바이오 인식기술에서 입지를 갖추고 있는 업체가 있으면 문을 닫아놓을 이유가 없죠. -사업 확장 의지가 강해보입니다. ▦사실 지난해까지는 이익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뒀습니다. 덕분에 제조업임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률이 40%에 이르죠. 올해부터는 시장지배력을 넓히는 차원에서 공격적인 영업과 마케팅으로 전체적인 외형을 키울 생각입니다.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해 둔 만큼 판매단가도 탄력적으로 운용해서 시장 초기에 더 많은 고객들이 접할 수 있도록 해야죠. -장기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구상도 하십니까. ▦현재는 지문인식이 초기 시장인데다 전체 바이오 인식시장 내에서도 지문분야가 압도적이라 앞으로 몇 년간은 지문인식 분야만으로도 문제가 없습니다. 현재로서는 지문인식 업계를 대표하는 시장지배력을 갖는 게 가장 큰 목표입니다. 마치 인터넷 업계에서 구글과 같은 위치에 오르고 싶습니다. 물론 이후를 내다봤을 때는 지문 뿐 아니라 종합적인 바이오 인식분야에서 지배력을 가진 기업으로 성장하는 게 목표입니다. ■ 슈프리마는… 지문인식모듈 판매 세계 1위, '1,000만弗 수출탑' 수상도 슈프리마는 금융결제나 정보보호, 출입보안 및 근태관리 등에 활용되는 지문인식 핵심 솔루션과 시스템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이재원 사장을 비롯한 박사급 연구원 6명이 주축이 돼 지난 2000년 5월 설립했으며 기술적인 우위를 바탕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특히 디지털 도어록이나 금고 등에 쓰이는 지문인식모듈 'SFM시리즈'는 연간 10만 대가 팔려나가며 현재 지문인식모듈 판매량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전체 직원 49명 중 연구원이 32명에 달할 정도로 연구개발(R&D)에 힘을 쏟고 있으며 이에 따라 격년으로 개최되는 세계지문인식 경연대회(FVC)에서 지난 2004년과 2006년 2회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지난 2003년 첫 수출 이후 2005년 100만 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했으며 지난 2007년에는 바이오 인식업계 최초로 1,000만달러 수출의 탑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지난 2007년보다 100.3% 증가한 22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100억원이었다. 슈프리마는 올해 50% 이상 매출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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