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남'은 끝났어도 죽 한류는 계속된다" 대표적인 한국 음식인 '죽'이 새로운 한류 아이템으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방영된 뒤 일본에 수출된 드라마 '꽃보다 남자(이하 꽃남)'에 소개된 죽 전문점에 일본 관광객이 모여들고 있는 것. 환율효과 감소로 작년보다 한국을 찾는 일본인이 줄어드는 현재에도 명동과 인천공항점은 일본 방문객으로 성황을 보이고 있다. 서울 성북구 돈암동의 본죽 직영매장은 가게 입구부터 내부까지 온통 '꽃남' 일색이다. 드라마에 출연한 'F4'인 남자 주인공 4명의 대형 포스터에서부터 이들의 다양한 모습을 담은 소형 액자까지 가득해 드라마의 분위기를 한껏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이 매장은 여주인공이 극중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던 장소로 실제 꽃남 드라마에 등장했다. 본죽은 이 드라마 제작 지원을 통해 제품간접광고(PPL)를 했을 뿐 아니라 별도의 프로모션 계약을 체결, 꽃남 주인공들의 이미지를 매장 인테리어에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그 결과 작년 드라마 방영 당시부터 꽃남 마니아들의 명소로 꼽힌 이곳은 현재 드라마의 일본 및 동남아 수출에 따라 이제 '한국판 꽃남'의 매력에 빠진 20~30대 일본 여성들의 필수 방문장소로 자리매김했다. 매장 관계자는 "일본 손님들을 위해 매장 유니폼을 빌려줘 주인공 역할을 체험하게 하고 포스터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노력으로 현재 돈암점의 전체 방문객 중 20~30%는 일본 손님이 차지하고 있으며 56.1㎡의 적은 면적에도 전국 1,070여개 본죽 매장 중 매출 10위권 안에 드는 알짜 점포가 됐다. 한국 죽의 인기는 드라마 때문만은 아니다. 일본에서 맛볼 수 없는 한국죽만의 뛰어난 맛으로 일본인들을 공략하고 있는 것. 현재 본죽 명동직영점에는 오전에 매장을 찾는 손님 중 90%가 일본인 관광객으로 이들은 대부분 호텔조식 대신 아침 메뉴로 죽을 찾아 이 매장은 보통 10시에 문을 여는 타 점포와는 달리 오전 7시부터 영업을 시작한다. 이들이 가장 많이 찾는 메뉴는 전복죽. '오차즈케'란 이름의 일본식 죽은 녹차 등을 재료로 사용하는 것과 달리 해물을 듬뿍 넣은 한국식 죽은 특이한 데다 별미로 손꼽히는 것이다. 실제 인천공항점과 명동직영점을 찾는 일본인들이 구입하는 전체 죽 메뉴중 각각 80%, 60%가 전복죽으로 집계됐다. 특히 일본인들은 전복의 함량을 원래 메뉴보다 더 늘려 전체 메뉴중 가장 값이 비싼 진전복죽과 특전복죽도 많이 찾아 객단가도 국내 고객보다 1,000원 이상 높다. 이에 힘입어 인천공항점과 명동직영점은 각각 본죽 전점 중 부동의 매출 1,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일본인이 많이 찾는 3개 점포의 전체 매출 중 25%정도는 일본 손님에 기인한다"며 "한국죽의 인기가 높은 만큼 본죽의 일본 시장 공략 가능성도 높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