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같은 그림, 회화 같은 사진이 요즘 화랑가 볼거리다. 홍대앞 갤러리 잔다리가 기획한 ‘사진 같은 회화, 회화 같은 사진(P&P)’, 초상화 작가 이상원의 개인전 등 사진과 회화의 같음과 다름을 비교할 수 있는 전시들이 곳곳에서 열린다. 20일부터 다음달 31일까지 계속되는 잔다리 갤러리의 전시에는 국내외 작가 12명의 작품 30여점을 걸어놓고 회화인지 사진인지를 퀴즈를 내고 맞추는 이벤트를 마련했다. 참여작가는 강형구, 김상우, 김태균, 박지혜, 방명주 등 11명. 사진과 회화의 관계라는 어쩌면 거대한 미술사적인 담론을 퀴즈로, 놀이로 풀어내려는 시도다. 추상화처럼 흐릿한 인물(천경우), 진짜처럼 그려진 생선비늘(라이페르스), 꽃잎처럼 아름답게 찍힌 쌀무더기(방명주), 정물화처럼 표현된 과일과 돌(조성연), 장엄한 풍경화 같은 지평선(한성필, 김태균) 등을 내놓고 관객의 고민을 유도한다. “이게 사진일까, 그림일까?”, “이게 그림이라면 사진은 뭘까?”, “이렇게 그릴 거라면 차라리 사진을 찍지” 등 다양한 질문이 예상된다. 복합문화공간 스타일큐브 잔다리가 확장 이전하면서 잔다리 갤러리로 이름을 바꿔 재개관한 것을 기념하는 전시. (02)323-4155. 인사동에 새로 문을 연 사진전문 갤러리 나우(NOW)는 개관전에 이어 두번째 전시인 ‘사진의 껍질, 회화의 피부’전을 26일부터 시작한다. 구성연, 박진호, 신은령 등 사진작가 8명도 회화와의 접점에서 사진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을 드러내는 작업들을 출품한다. 전시는 다음달 16일까지. (02)725-2930. 초상화 작가인 이상원이 인생의 희로애락을 굵은 주름에 새긴 인도인을 그린 초상화전을 연다. 10대에 상경해 극장 간판과 미군 초상화를 그리기 시작한 작가는 박정희 전 대통령과 외국 원수들의 초상까지 도맡았던 알아주는 인물화 작가였다. 이번 작품전에서 내놓은 인도의 바라나시 뒷골목에서 만난 인도 서민들의 얼굴을 만날 수 있다. 5월 21일까지 인사동 갤러리 상. (02)730-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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