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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제일모직 합병] '초일류 2차전지·소재' 성장동력 확보

■ 시너지 효과는


삼성SDI와 제일모직의 합병 결정에 따라 삼성그룹은 2차전지와 전지소재 분야를 미래 성장사업으로 키울 수 있는 동력을 마련하게 됐다. 부품과 소재의 수직계열화에 따라 연구개발(R&D) 속도 및 역량을 끌어올리게 됐기 때문이다. 더불어 조직통합으로 외부 구매비용을 줄이고 운영효율을 높이는 효과도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조남성 제일모직 사장은 이과 관련해 "이번 합병은 삼성SDI와 제일모직의 핵심 경쟁력을 통합해 초일류 에너지·소재 전문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두 회사가 소재와 부품 사업에 쌓은 역량을 결합해 앞으로 전자·에너지 시장을 이끌어갈 수 있는 체력을 갖추게 됐다는 의미다.

삼성SDI는 현재 2차전지를 주력 사업으로 삼성전자의 신수종 사업인 자동차용 배터리 사업을 육성하고 있다. 삼성SDI는 이를 위해 배터리의 원천기술인 소재 경쟁력을 높여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었다. 제일모직은 지난해 말 패션사업부를 에버랜드에 양도한 후 독일의 머크와 같은 글로벌 소재 기업을 지향하고 있다. 이번 합병은 이 같은 두 회사의 지향점과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화학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자소재는 세트 및 부품 업체에서 요구하는 물성을 충족하는 제품개발이 중요하다"며 "삼성SDI가 이미 2차전지 사업을 하고 있는 만큼 하나의 회사로서 개발역량을 합치면 소재 개발 속도가 대폭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SDI가 합병 후 이뤄질 매출 목표를 대폭 높게 잡은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합병 법인은 매출을 지난해 기준 9조5,000억원 규모에서 오는 2020년에는 29조원 규모로 세 배 이상 늘릴 방침이다.

특히 업계에서는 합병 삼성SDI와 삼성정밀화학의 추가 합병 가능성에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삼성정밀화학의 경우 최근 미래 성장 사업으로 추진하던 태양광 사업의 비중을 돌연 축소하고 2차전지 소재를 신사업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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