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에 있어 올해는 변화의 원년이었다. 전기로 사업만 하던 철강사에서 올 1월 400만톤 규모의 고로 1기 가동을 시작하며 포스코와 같은 고로 철강사로 거듭났기 때문이다. 가동 초기에는 조업 안정화 속도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실제 조업 상황은 예상보다 빠르게 안정됐으며 고로 수익성 측면에서도 포스코와 엇비슷한 수준까지 올라섰다. 지난달 말 시험 가동을 시작한 400만톤 규모의 고로 2기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보여 내년 이익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고로 가동이 예상보다 빠르게 정상화되고 고로 2기의 본격적인 상업 가동으로 내년 영업이익은 올해보다 5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가동 첫해였음에도 불구하고 현대제철의 고로 수익성은 올 3ㆍ4분기 포스코 수준에 근접하는 모습을 보였다. 현대하이스코와 현대차그룹으로 이어지는 그룹 내의 내부고객(Captive market)을 확보하고 있어 경쟁이 심화되는 철강 판매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에는 고로 3기 착공이 단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2014년 고로 3기까지 완공되면 고로 생산능력이 1,200만톤으로 늘어나 기존 사업인 전기로 설비능력과 대등한 수준에 올라선다. 봉형강과 판재류의 제품구성이 균형을 이루며 안정적인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구조가 확립되는 것이다. 앞으로 설비투자 비용 규모와 재무구조 개선 필요성을 감안하면 현대차그룹의 성장에 따른 수혜가 그룹 내 계열사 중 현대제철에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주가에 긍정적인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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