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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이통시장 독식 「에릭슨」/아시아로 진군 나팔
입력1997-04-21 00:00:00
수정
1997.04.21 00:00:00
김영기 기자
◎중·동남아 디지털서비스 진출 이어/일 3세대 무선통신망 공급사로 선정스웨덴의 자존심이자 세계적 이동통신업체 에릭슨이 아시아에 무서운 기세로 달려들고 있다. 중국과 동남아 이동통신 공략에 이어 최근들어 일본의 미래 이동통신개발에까지 손을 뻗치기 시작한 것이다.
에릭슨이 최근 일본의 휴대전화사업자 NTT도코모의 제3세대 무선통신 시스템 공급업체로 선정된 것은 아시아지역 미래통신분야 진출의 대표적 예. 제3세대 무선통신시스템이란 기존 이동전화기술을 복합해 무선화상회의까지 할 수 있게하는 이른바 「미래공중망 육상통신(FPLMTs)」을 말한다.
FPLMTs는 최근 IMT2000라고도 불리는데 관련업계에서는 이를 「이동통신기술의 완결판」으로까지 부를 정도다. 에릭슨에는 이번사업이 코드분할다중접속(CDMA)방식의 개발에 본격 뛰어들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의를 지닌다. 그간 에릭슨은 유럽형 디지털이동통신방식인 GSM의 대표주자로 알려져왔다.
그러나 에릭슨을 실제로 알고 있는 사람들은 GSM방식보다 이 회사가 지니고 있는 CDMA, 특히 광대역 CDMA(WCDMA) 기술에 더 주목해 왔다. WCDMA는 한국에서 사용되고 있는 협대역 CDMA보다 용량면에서 월등한 것으로 FPLMTs를 위해서는 이 기술의 개발이 절실한 것으로 평가돼왔다. 에릭슨은 2000년 본격 서비스를 목표로 하고 있는 이번 개발사업에 NTT도코모와 시스템분야에서 협력, 아시아지역 공략에 나선 것.
더욱 주목을 끌고있는 것은 이 회사의 주분야인 GSM방식의 아시아내 영역확장 속도다. 에릭슨이 현재 GSM으로 아시아지역에서 승부를 건 곳은 중국. 유선통신 인프라의 부족으로 무선통신망 개설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중국은 올해부터 디지털이동통신의 본격적인 서비스가 예정돼 있다.
이에따라 디지털이동통신의 양대산맥으로 불리는 CDMA와 TDMA(시분할방식)간에는 벌써부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에릭슨은 TDMA의 일종인 GSM을 통해 상해와 북경 등 대도시에 교두보를 확보할 계획이다. 올들어 강서성 우전국 및 북부 요녕성지역 정부와 각각 8천만달러와 5천만달러의 GSM망 계약을 체결했다. 올 3·4분기부터는 상해에 연구개발(R&D)센터를 설치해 중국시장 장악을 위한 공세에 나서고 있다.<김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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