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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 밴디츠
입력2002-03-19 00:00:00
수정
2002.03.19 00:00:00
끝없는 웃음 선사하는 은행털이범 소동'세상에 이런 은행 강도들이 또 있을까'
어느날 우연히 교도소를 탈출한 조 블레이크(브루스 윌리스), 테리 콜린스(빌리 밥 손튼). 정말 간도 크지 이들은 나오자 마자 은행을 털어버린다.
이렇게 시작된 은행강도. 밤에 은행 지점장 집을 찾아가 하룻밤 함께 지낸 후 다음날 아침 지점장을 데리고 은행에 들어가 돈을 빼앗는 기가 막힌 은행털이 수법, 이른바 숙박강도들. 그들의 행각은 밉기보다는 대범성을 띠기까지해 과연 이들의 강도 행각이 언제까지 이뤄질까에 관심을 모은다.
'레인맨'으로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바 있는 베리 레빈슨감독의 '밴디츠'는 유혈이 낭자하는 은행강도들의 잔인무도함보다는 철저한 보안을 자랑하는 미국 사회의 허점을 은행강도들을 통해 보여주는 코믹물이다.
생각보다는 행동이 앞서는 조와 앞일에 대한 완벽한 계획없이는 움직이지 않는 사색가 테리. 이 환상의 복식조에 따분한 결혼생활에 지친 변호사 부인 케이트(케이트 블랑쳇)가 끼어들면서 은행털이사업에 차질이 빚어진다.
두 남자가 케이트와 사랑에 빠진것이다. 마지막 은행털이에서 경찰의 포위망에 걸린 둘은 서로에게 총질을 한다.
여기에서 절묘한 반전이 이뤄진다. 이들이 서로에게 난사한 총은 촬영때 사용하는 연기용이다. 유유히 포위망을 뚫고 나온 이들에게 새로운 인생의 시작이 열린다.
로드 무비 형식인 '밴디츠'는 배경과 성격이 서로 다른 사람이 서로를 이해하며 사랑하는 과정을 담았다.
그러나 관객의 시선을 붙드는 것은 스토리보다는 끝없이 웃음을 유발하는 자연스러운 상황설정과 대사다.
녹녹치 않은 액션연기와 섬세한 코믹연기로 밉지않은 악동역을 한 브루스 윌리스, 미묘한 심리적 상황을 개성적인 내면연기로 드러낸 빌리 밥 손튼의 조화로운 연기가 영화보기의 즐거움을 준다. 29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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