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의 병원 입점 경쟁이 치열하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병원들이 구내 매점을 편의점으로 속속 교체하면서 운영업체를 공개 모집하자 편의점 업체들이 병원매장 잡기에 나서고 있다. GS25는 분당서울대병원과 편의점 운영계약을 맺고 지난 10일부터 운영에 들어갔다. 지난 3월 경희의료원, 순천향대 병원에 이어 올 들어 3번째로 병원에 입점한 점포다. GS25는 병상 수에서 국내 최대 규모인 서울아산병원을 비롯해 세브란스병원, 고대안암병원, 분당차병원 등 20여개 병원에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50여개 병원에 입점해 있는 훼미리마트는 올 들어 진주의료원, 목포기독병원, 부산인창병원, 원주기독병원에 새로 입점한데 이어 이달 말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2개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세븐일레븐은 고대안산병원을 비롯해 현재 34개 매장이 병원에 입점해 있고, 바이더웨이는 원자력병원, 중앙대병원, 보훈병원 등 10개 병원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편의점업체들이 병원점포 입점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이들 매장이 일반 매장에 비해 높은 매출을 올리는 알짜 매장이기 때문. 훼미리마트의 경우 삼성의료원점과 이대목동병원점, 건양대병원점이 매출 상위 10개 매장에 올라있다. GS25도 매출이 가장 높은 10개 점포 가운데 6개가 병원 매장이다. 신촌 세브란스병원점은 하루 평균 매출이 1,600여 만원에 이른다. 세븐일레븐도 의정부성모병원이 전체 점포 가운데 매출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전북대병원, 부산백병원, 안동병원점 등도 매출 상위 10개 점포에 들어있다. 병원 내 편의점은 다른 경쟁점이 없어 독점 판매가 가능한데다 편의점 매출에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술과 담배를 판매하지 않으면서도 병문안용으로 고가의 음료ㆍ과일 선물세트가 많이 판매돼 높은 매출이 가능하다. 또 취객이나 고객 클레임이 적어 점포 관리가 용이해 편의점 업체나 점주들이 선호하는 입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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