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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화제] 분단 아픔그린 '영광의 탈출'

극단 미추는 비전향 장기수의 인생을 소재로 민족 분단의 아픔을 그린 '영광의 탈출'을 무대에 올린다. 21~30일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작품은 6ㆍ25 전쟁 이후 비무장지대에 편입된 무영리라는 가상의 마을을 배경으로 비전향 장기수를 면담하는 기관 조사실 등을 교차하며 진행된다. 주인공 박일국은 서울 유학 중 금서를 읽었다는 이유로 사상범이 되는데 고향 무영리의 가족과 만나야 한다는 일념 때문에 전향을 계속 거부한다. 작품의 결말은 '영광의 탈출'이라는 제목을 사뭇 배반한다. 가족과의 재회를 염원한 박일국이나 그를 만나기 위해 탈북한 아내, 비무장지대에서 벗어나려던 마을 사람들 모두 탈출에 실패하는 것. 통일에의 염원을 담은 신동엽 시인의 '술을 많이 마시고 잔 어제밤은'에서 모티브를 얻어 극작가 박수진이 썼다. 연출자는 극단 미추의 강대홍. 굴곡진 현대사에 대한 자성을 시도하고 있지만 곳곳에서 보이는 희극적인 장치로 인해 극 전체의 분위기는 무겁지 만은 않은 편이다. 정동환 류태호 우상전 차선희 서상원 등 출연. 월ㆍ수ㆍ목 오후7시30분, 화요일 오후3시, 금ㆍ토요일 오후4시 30분ㆍ7시 30분, 일요일 오후3시ㆍ6시(첫날은 저녁 공연만 있음). (02)580-1300, (02)747-5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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