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4일 “연초부터 예상했던 ‘상저하고(上低下高ㆍ상반기기 약세 하반기 강세)’의 전망은 틀렸다”며 “경기뿐만 아니라 증시도 3ㆍ4분기는 조정이 이뤄진 후 4ㆍ4분기나 내년 1ㆍ4분기가 돼야 회복국면에 접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영증권이 이 같이 증시전망의 큰 줄기를 수정한 것은 유럽뿐만 아니라 중국과 미국의 경기가 회복의 신호가 보이지 않아 당초 하반기에 증시가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빗나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국내외에서 추가로 금리 인하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실물 경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있는 것도 하반기 증시에 대한 기대감을 줄여야 하는 부분으로 지적됐다.
조 센터장은 “중국이 금리를 인하한 후 3개월에서 6개월 정도의 시차를 두고 경제지표가 회복세를 보였다”며 “금리인하시기에 주가상승과 경기회복을 전망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조 센터장은 최근 국내증시가 2ㆍ4분기 예상밖의 실적호조로 반등을 시도하는 미국 증시보다는 지지부진한 중국증시에 연동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주목했다. 조 센터장은 “한국기업들이 미국보다 중국경제에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며 “중국 상장기업들이 3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고 국내기업들의 2ㆍ4분기 영업이익도 마이너스 5%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국내증시는 중국의 경기가 회복국면에 들어가는 4ㆍ4분기 이후에 상승국면에 들어갈 수 있을 예측이다. 이어 조 센터장은 “하반기 증시밴드를 하단 1,700포인트선에서 상단 2,060선으로 예상한다”며 “배당메리트가 크거나 낙폭과대주 또는 중국 내수활성화 수혜주 등이 투자에 유망한 종목으로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구경우 기자 bluesquar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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