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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마지오' 정준희 사장 "본사-점주 상생하는 사업모델 만들것"

4년전 가맹점사업 실패 쓴 맛 본뒤 伊레스토랑 프랜차이즈 시작<br>공짜 피자·합리적 가격이 성공비결… "3년내 70∼80개 점포 개설"


보통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가맹점주 모집 광고를 보면 눈과 귀가 솔깃하기 마련이다. 돈만 투자하면 은행 이자 보다 훨씬 많고 안정적인 수익이 보장되는 것 처럼 포장을 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박을 노리고 프랜차이즈 가맹 계약을 하고 사업을 했다가 쪽박을 차고 나오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다 잡은 물고기에 먹이 안 준다'는 식의 무성의한 가맹본사의 운영 방식 탓이다. 최근 가맹점 사업의 실패 경험을 반면교사로 삼아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론칭하고 가맹사업에 본격 뛰어 든 CEO가 업계에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 압구정동에 본점을 내고 이탈리안 레스토랑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고 있는 정준희(34) 일마지오 사장이 그 주인공. 정 사장이 프랜차이즈 업계에 첫 발을 디딘 것은 4년 전이었다. 평소 요리에 관심이 많던 정 사장은 일반 직장을 다니다 개인 사업을 하고자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찾았다. 100% 수익을 보장해준다는 한 피자 브랜드 프랜차이즈에 투자를 결심한 정 사장은 아파트 담보 대출과 여기저기서 끌어 모은 돈으로 압구정동에 이 브랜드의 가맹점을 오픈했다. 압구정동에 가게만 열면 어느 정도 수익이 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그에게 현실은 냉담했다. 통장에 마이너스 금액은 점점 불어났고 직원 월급 주는 것도 빠듯했다. 정 사장은 수익 보장을 내걸었던 프랜차이즈 본사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가맹점 운영을 효율적으로 하라는 식의 원론적인 답변만 돌아왔다. 그는 "당시 본사가 가맹점이 꾀 늘어나면서 점포 관리에 소홀하던 시기였다 거 같다"면서 "사업에 실패하면서 마음고생이 너무 컸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고등학교 농구선수 출신인 정 사장은 운동 선수 특유의 뚝심과 승부사 기질로 상황을 역전시켰다. 정 사장은 "사업을 실패한 상태로 가게를 정리하기는 싫었다"면서 "프랜차이즈 가맹 계약이 끝난 뒤 내부 인테리어와 메뉴 매장 컨셉트를 직접 손보고 유명한 주방장을 영입해 새로 오픈 한 가게가 일마지오"라고 소개했다. 일마지오 사업 얘기를 하면서 그의 목소리에도 다시 힘이 나기 시작했다. 일마지오를 론칭한 뒤로는 20~30대 여성을 중심으로 인지도가 쌓였다. 최근에는 가족단위 고객도 늘었다. 가게 벽면에는 유명 연예인들이 해놓은 친필 사인도 많다. 유명세를 타면서 월 매출도 6,000만원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같은 매장에서 천당과 지옥을 오간 셈이다. 정 대표는 일마지오의 성공비결로 공짜 피자 마케팅과 합리적인 가격을 꼽았다. 일마지오는 평일에 고객 1인당 식사 메뉴를 하나씩 주문하면 다양한 피자를 원하는 대로 공짜로 제공하고 있다. 파스타 가격도 1만원대로 이 지역 주변 레스토랑과 비교해서 저렴한 편이다. 피자를 계속 제공하면 부담스럽지 않느냐는 질문에 정 사장은 "피자 비용을 전체 메뉴 의 원가로 여기고 있다"면서 "고객들이 만족할 만한 식사를 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 돈을 버는 것 이상의 기쁨"이라고 답했다. 공짜 피자라고 품질이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란다. 정 사장은 "공짜로 제공되는 피자도 정식으로 판매되는 피자와 같은 재료와 레시피를 쓴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고객들에게 한층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메뉴의 맛에도 늘 신경을 쓰고 있다. 정 사장은 메뉴를 직접 개발하거나 해외 유명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탐방하고 맛이 좋은 메뉴는 벤치마킹해 온다. 올 6월에 직원들과 함께 일본을 다녀온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정 사장은 "직원 몇 명과 일본에 4박 5일동안 모든 끼니를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먹었다"면서 "4일 동안 식대만 200만원이 넘었다"고 웃어 보였다. 메뉴의 기본인 식재료 역시 이탈리아 정통의 맛을 낼 수 있는 것을 찾아 사용한다. 아직은 소규모 프랜차이즈 업체임에도 불구하고 신용카드 제휴, 프로농구 스폰서쉽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일마지오는 압구정 본점 및 대전 둔산점의 성공과 축적된 매장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내달부터 본격적인 가맹사업에 나설 예정이다. 정 사장은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시작했다가 실패한 쓰라린 경험이 있기 때문에 누구보다 가맹점주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다"면서 "가맹본사와 점주가 서로 상생할 수 있는 가맹사업을 펼쳐 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정 사장은 3년 내 70~80개 정도 가맹점을 오픈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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