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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옵션만기일, 주가 부담 크지 않을듯

주식시장이 체력의 급격한 저하로 단기수급에 따라 장중 변동성이 커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는 14일 옵션만기 이후 시장이 어떤 쪽으로 방향을 잡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단 이번 옵션만기가 시장에 주는 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에 비해 매수차익거래 잔액이 크게 줄어든데다 시장 베이시스(현ㆍ선물 가격차이)가 플러스를 유지하는 등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향후 시장의 방향성은 옵션만기 등 국내시장의 내부변수 보다는 미국 증시의 흐름에 좌우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시장 참여자들은 경기회복 기대감 속에 미국 증시의 방향성을 바라보고 있다”며 “미국 증시가 작은 박스권 안에 갇혀 있기 때문에 우리 증시도 다소 지루한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 내부에너지가 취약한 상태지만 700선 밑에서는 대기매수세 역시 만만치 않기 때문에 당분간 700선을 두고 등락을 거듭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상반기실적 발표 마무리 국면, 종목별 차별화 심화=12일 종합주가지수는 장중 변동성이 커지며 오르내림을 반복한 끝에 전일보다 3.28포인트 떨어진 701.30포인트로 마감했다. 전일 미국 증시의 상승에 영향을 받은 외국인이 735억원의 순매수를 보인데 힘입어 오름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연기금을 중심으로 한 기관 물량과 개인의 차익매물이 쏟아지며 하락세로 마감했다. 국내 증시는 전일 미국증시에서 오라클 등 기술주의 급등 속에 나스닥지수가 6일만에 상승 반전하고 다우가 9,200선을 회복했지만 별 영향을 받지는 않았다. 오히려 상반기 실적 발표가 거의 마무리된 시점에서 일부 실적 호전주에는 매수세가 몰린 반면 그렇지 못한 종목은 차익 매물이 쏟아지며 종목별 차별화가 심화되는 모습이었다. 이날 거래소시장에서는 대형주 약세, 중소형주 강세 양상 속에 실적호전ㆍM&A 등을 재료로 가진 개별종목들이 강세를 보였다. ◇옵션 만기 매물 부담 크지 않을 듯=14일 옵션만기의 매물 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11일 현재 프로그램 매수차익거래 잔액은 1조780억원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지난달보다 3,000억원 가량이 줄어든 수준이고, 이중 옵션과 연계된 물량은 2,000억원에서 최고 3,000억원 정도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또 이날 프로그램 차익거래 매물이 700억원 이상 나온 것도 향후 지수에 부담을 덜어 줄 것으로 분석된다. 일부에서는 현재 시장이 뚜렷한 매수주체 없이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옵션 연계 매물이 쏟아질 경우 시장에 주는 충격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지수 700선 밑에서는 대기매수세가 꾸준히 들어오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충격이 있더라도 단기간에 그칠 것으로 분석된다. 최석원 제일투자증권 선물ㆍ옵션담당 애널리스트는 “지난달과 달리 청산규모 자체가 줄어들었기 때문에 마감 동시호가 때 급격한 지수변동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최근 외국인 현물매수 강도가 크게 줄어든 상태라 프로그램은 매도 우위에 놓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번 옵션만기일은 시장 베이시스 추이와 외국인 현물 매수 강도에 따라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부진한 외국인 매수세와 시장 거래대금은 시장 체력에 부담=8월들어 주식시장의 상승 에너지는 현저히 약화되는 모습이다. 외국인은 이날 700억원이 넘는 순매수를 보였지만 이달들어 순매수 규모는 하루평균 400억원 정도에 그치고 있다. 또 기관은 프로그램 매매에 한정되어 있고, 개인 역시 매매 볼륨을 크게 줄이면서 전체적으로 거래대금이 크게 감소했다. 거래대금은 지난 6일 이후 2조원을 밑돌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외국인 매수강도가 둔화되고 있는 것은 ▲단기급등에 따른 피로감 누적과 추가상승 모멘텀 부족으로 미국 증시가 조정을 보이고 있는데다 ▲미국 주식형 펀드로의 신규자금 유입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700선 밑에서는 외국인과 개인의 저가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어 급락은 없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서성룡 미래에셋증권 투자분석가는 “지수는 조정을 받고 있지만 3월 이후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는 증시 분위기를 크게 흔들만한 요인은 부각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당분간 시장의 변동성에 대비해 리스크 관리에 주력하되 단기적으로 실적이 좋은 중소형주나 정보기술(IT)주의 저가매수에 나서는 전략을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김정곤기자 mckid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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