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업계의 애프터서비스(AS) 경쟁에 불이 붙었다.
1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프리미엄 수입차 브랜드들이 AS를 강화하겠다고 일제히 나선 데 이어 현대자동차도 AS센터 고급화를 추진해 수입차 업계의 공세를 차단하기로 했다.
포문은 BMW가 먼저 열었다. 김효준 BMW그룹코리아 사장은 최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온라인상에 고객이 수리비 검증을 요구할 수 있는 '핫라인'을 설치하고 70명 규모의 AS 고객 체험단을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부품값ㆍ공임 등 수리비에 전반에 대한 사회적 의구심을 정면 돌파해 '판매'뿐만 아니라 '판매 후 서비스(애프터 세일스 서비스)'에서도 수입차 업계의 리더십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김 사장 이날 "AS는 애프터서비스의 준말이 아니라 애프터 세일즈 서비스의 줄임말"이라면서 "제품뿐 아니라 사후 서비스도 프리미엄이라는 말을 듣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BMW는 오는 2013년까지 15개 서비스 센터를 추가하고 기술 인력도 지난해보다 20% 늘릴 계획이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신차 고객이 구입 후 최장 3년(일부 모델 1년) 이내 사고를 당해 차량이 손상될 경우 아예 새 차로 교환해주는 파격 서비스를 도입했다.
아우디 브랜드는 자사가 운영하는 금융프로그램을 이용해 차를 산 고객이 본인 과실 50% 이하, 수리비가 신차 가격의 30% 이하의 차대차 사고를 당할 경우 사고차를 회수하고 신차를 주기로 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내년 상반기까지 13개 서비스센터를 신규 오픈 또는 확장 이전할 계획이다. 현재 서비스센터가 26개임을 감안하면 대대적인 개편이다.
현대차는 16일 '프리미엄 고객 서비스 설명회'를 열고 맞대응에 나선다. 현대차는 이날 직영 센터와 협력 정비소의 시설과 서비스 고급화 계획을 밝힌다. 이미 정비망과 정비 편의성에서는 수입차가 넘을 수 없는 벽을 쌓고 있는 만큼 프리미엄 서비스를 도입해 수입차 업계의 공세를 차단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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