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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e-리더] 더크 메이어 AMD 수석부사장
입력2003-04-15 00:00:00
수정
2003.04.15 00:00:00
김호정 기자
지난 수년간 인텔에 밀리다 지난해 `애슬론` 시리즈로 마이크로프로세서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권토중래에 나선 AMD. AMD는 오는 22일 서버용 64비트칩 `옵테론`을 내놓고 고급형 제품에서도 인텔에 도전장을 던진다. 인텔의 파상공세에 밀리던 AMD의 반격은 더크 메이어 수석부사장이 이끌고 있다.
디지털, 인텔 등에서 근무하다 지난 1996년 AMD로 옮긴 메이어 부사장은 애슬론 개발의 주역. 메이어는 “옵테론으로 얻을 수 있는 경제적 이익이 분명해 올 연말이면 다수의 고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는 특히 이 제품이 메모리 컨트롤러를 마이크로프로세서에 통합, 메모리 대기시간을 줄였고 하이프트랜스포트라는 신기술을 통해 프로세서 장착으로 메모리용량을 늘릴 수 있음을 강조했다. 또 64비트로 설계된 소프트웨어(SW)는 물론 32비트 SW도 구동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
“인텔도 조만간 32비트 및 64비트 SW를 모두 지원하는 칩을 내놓을 것입니다. 만약 우리가 없었다면 인텔은 64비트만 지원하는 아이태니엄을 더 오래 팔 수 있었겠지만 말입니다.”
메이어의 발언처럼 AMD는 사실상 독점이나 다름 없는 마이크로프로세서 시장에서 의미 있는 경쟁자로 살아 남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AMD의 최대 과제는 자사 제품을 사용하는 기업을 늘리는 것. 수십년간 인텔과 파트너십을 구축해온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업체들도 인텔의 독주를 막기 위해 AMD의 입지가 확대될 것을 바라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오랫동안 리눅스 진영과 협력해온 AMD는 지난해 인텔의 오랜 파트너 마이크로소프트(MS)와 제휴에 성공하며 아군을 확대하고 있다. MS는 올 하반기에 나올 AMD의 신제품 `애슬론64` 전용 운영체제(OS)를 내놓을 계획이다.
그러나 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AMD가 막강한 물량 공세를 퍼붓는 인텔의 파상공세를 이겨낼 수 있을지는 아직 아무도 확신하고 못하고 있다. AMD는 최근 자금력 문제로 애슬론64의 출시시기를 올 9월 이후로 연기했을 정도. 물론 메이어를 비롯한 AMD 경영진은 컴팩에 합병됐던 디지털이나 삼성전자의 알파칩처럼 종적없이 시장에서 사라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변하고 있다.
<김호정기자 gadget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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