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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 주가급락, 당분간 불안 불가피

지난 주 총통 선거를 앞두고 타이완 증시가 요동을 쳤다.중국이 기피하는 인물인 민진당 천수이볜 후보의 당선 가능성에 불안감을 느낀 주식 투자자들의 투매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지난 13일 자취앤(加權) 지수는 617포인트(6.5%P)나 떨어진 8811.95로 마감, 사상최대의 폭락세를 보였고 이후 타이완 정부의 증시 부양책에도 불구, 주룽지(朱鎔基) 중국 총리의 경고성 발언이 나오면서 약세를 면치못했다. 타이완 사상 처음으로 정권교체에 성공한 민진당의 앞날이 결코 밝지 않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다. 특히 타이완 경제계는 陳후보의 당선으로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경제계는 陳후보의 당선으로 양안 관계가 악화되면서 경제심리가 극도로 위축되고, 중국에 진출해 있는 4만여개의 타이완 기업의 경제활동이 타격을 받지 않을 까 우려하고 있다. 이럴 경우 지진으로 큰 피해를 본 타이완 경제는 한없는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다. 그동안 陳총통당선자가 지속적으로 표명한 「타이완의 독립관(觀)」과 중국의 「하나의 중국」정책 등을 감안하면 그 가능성을 배제할 수없는 상황이다. 그동안 양안 경협은 긴장 관계에 관계없이 큰 폭으로 확대되면서 공식집계로만 144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하지만 陳총통당선자가 최대 불안요인이었던 양안 문제를 「항구적 평화」관계로 해결하겠다고 밝힌데다 미국 등이 즉각 陳당선자에 대한 지지성명을 발표, 타이완 경제가 일정기간 불안상황을 보이겠지만 곧 안정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영자지 타이베이 타임스는 19일 『외국투자자들이 陳후보의 당선을 환영하고 있어 증시를 비롯한 금융시장 상황이 호전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陳 총통당선자가 부정부패 타파 등에 주력하고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촉진하기 위해 금융시장 개방과 구조개혁 등을 단행하면 국민당 정권에 비해 오히려 경제가 살아날 수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타이완 경제가 강세 기조를 유지, 외국자본의 유입도 늘어나는 등 장래가 밝은 편』이라고 낙관하면서도 『양안 관계가 언제 다시 긴장속으로 빠져들지 모르는 상황이어서 타이완 투자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용택기자YTLEE@SED.CO.KR 입력시간 2000/03/20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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