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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세 할머니 10년 이웃사랑
입력1999-01-04 00:00:00
수정
1999.01.04 00:00:00
『어려운 때일수록 도와가면서 살아야지요. 많이 잡수시고 재미있게 놀다가십시오.』지난 1일 99세 생신을 맞은 김종애(전북 정읍시 칠보면 시산리 456) 할머니는 자녀들이 마련해준 백수연에 초대된 어려운 이웃 100명에게 쌀 한가마씩을 전달하고 위로했다.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어김없이 쌀 한가마씩을 불우한 이웃들에게 나눠주는 金할머니의 선행은 10년 전인 지난 9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처음에는 마을주민들 가운데 생활이 어려운 20명을 골라 쌀 한가마씩을 나눠줬으나 국제통화기금(IMF) 사태를 맞아 지난해부터는 면내 주민들로 대상을 확대, 100명에게 쌀 한가마씩을 전달했다.
金할머니는 이날 백수연에서 『나도 젊었을 때는 손발 마를 날 없는 농사일로 4남5녀의 교육과 출가 등 넉넉한 살림이 아니었다』며 『자녀들이 준 용돈을 보태고 논 9,000평에서 나오는 쌀을 나눠 먹기로 했을 뿐』이라고 겸손해했다.
金할머니 이웃에 사는 이강신(70) 노인은 『올해로 열번째로 金할머니의 쌀 한가마씩을 받았다』며 『가난한 이웃들의 겨울을 따뜻하게 보살펴주는 우리 고을의 천사나 보살 같은 존재』라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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