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우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신한금융이 잘나간다는) 칭찬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한 회장은 1일 창립 13주년 기념사에서 "근래 신한은 여러분의 노고에 힘입어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올 상반기 1조1,000억원의 순익을 거둬 2010년 이후 5년 연속 상반기 순익이 1조원을 넘었다. 금융가에서는 신한금융의 독보적 1위로 굳어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 회장은 그러나 "글로벌 유수 금융기관은 물론 우리의 몇 년 전과 비교해도 많이 부족한 게 현실"이라며 주변의 칭찬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영환경이 격변하는 시기에 잠시라도 방심하면 승자와 패자는 한순간에 뒤바뀔 수 있다"며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도록 당부했다.
그는 카카오·네이버 등 정보기술(IT) 기업의 금융업 진출 움직임과 정부가 강조하는 기술금융 활성화, 보신주의 혁파도 늘 염두에 둬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 회장은 "스마트 금융시장을 선점할 방안을 우리가 먼저 찾아내야 한다"며 "대면과 비대면 채널이 유기적으로 결합하도록 정비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실물경제가 기대하는 금융의 역할과 금융권의 현주소 사이에 커다란 격차가 존재한다는 정부와 사회의 비판도 겸허하게 수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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