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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中企가 미래다] <7> 간질환 치료제 개발 선구적 기업 '파마킹'

국내 첫 간질환 치료 신약 '발명특허'<br>해외서도 인정… 베트남·이집트등 수출 탄력<br>위염·호흡기 질환 치료제등 수익 다변화 꾀해

충북 음성군의 파마킹 공장에서 직원들이 방금 생산을 마친 의약품의 불량 여부를 꼼꼼히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파마킹

간질환치료제 전문기업인 파마킹의 김완배 회장 집무실에는 초콜릿빛 피부에 흰 이빨을 드러내며 환하게 웃고 있는 아프리카 소녀 2명의 사진이 걸려있다. 김 회장이 국제 자선단체를 통해 후원해주고 있는'먼 이국의 딸들'이다. 김 회장은 매일 이 소녀들의 사진을 들여다보며 피부색과 국적이 달라도 모든 인류가 질병에 신음하지 않고,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는 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마음을 다지고 있다. 단순히 약을 만들고 판매하는 '의약품 제조업체'를 넘어 인류 건강에 기여하는 '제약회사'로 거듭나고 싶은 김 회장의 기업철학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파마킹은 국내에서 최초로 간염 치료제 개발에 성공하며 간질환 치료제 분야에서는 선구자적인 기업으로 꼽힌다. 최근엔 간질환 치료뿐 아니라 위염ㆍ위궤양 등 소화기관 치료제와 호흡기 질환 치료제 등을 잇따라 출시하며 수익처 다변화에 성공했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금융위기 속에서도 전년 대비 25%가량 성장한 25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올해도 20% 가량 증가한 320억원 매출과 35억원의 순이익을 목표로 삼고 있다. 파마킹은 1990년 간염치료제인 신약 닛셀정을 개발한데 이어 1998년에는 국내 최초로 간질환 치료약물에 대한 신약 발명특허를 획득했다. 또한 국내 업체들로선 쉽지 않았던 제3상 임상까지 통과하며 간질환 치료제 '펜넬캡슐'을 개발, 간질환 치료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펜넬캡슐은 오미자 열매에서 추출한 DDB(Dimethyl Dicarboxylate)와 마늘유의 복합제로서 해독 및 항염증, 간세포 보호 및 간 기능 개선작용의 효과를 갖고 있으며 간질환 재발률을 30%나 떨어뜨린 신약이다. 파마킹의 제품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지역과 이집트에 수출되고 있다. 펜넬캡슐은 98년 9월 펜시판 이후 지난해 말까지만 단일품목만으로 900억원의 매출을 올린 파마킹의 대표상품이기도 하다. 1975년 태림산업으로 출범이후 36년 동안 오롯이 신약개발의 외길을 걸어왔던 파마킹에게도 고비는 있었다. 지난 90년대 후반 IMF 외환위기 당시, 어음 2억원을 막지 못해 존폐의 기로에 놓였다가 지인의 도움으로 간신히 위기를 모면했던 적도 있다. 김 회장은 "사업을 하다 보면 누구나 자금 때문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며 "성장가능성이 충분한 회사가 돈이 없어 한 순간에 무너지긴 하지만 돈 문제로 시중은행권이나 주변지인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참 어려운 일"이라고 말한다. 부도의 고비를 넘긴 이후 파마킹은 각종 연구ㆍ개발(R&D)과 제품 양산을 위한 설비 투자 등 크고 작은 비용을 기술보증기금을 통해 조달했다. 지난 2000년대 초반부터 최근까지 파마킹이 기보로부터 자금을 조달하고 상환한 횟수만 34차례에 달한다. 일반 기업의 경우 여유자금이 생겨도 저리의 정부 지원 자금은 상환 시기를 최대한 연장해가며 현금 실탄을 두둑히 보유하고 있으려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빚지고는 못 사는' 김 회장의 경영철학 때문에 납품 대금이 들어올 때 마다 기보 자금을 즉시 상환해오며 신뢰를 쌓아오고 있다. 파마킹은 앞으로 성인병 질환에서 최고 제약회사를 꿈꾸고 있다. 현재 정부 과제로 천연물을 주성분으로 하는 호흡기 질환과 위염 치료제 개발을 위한 비임상 시험이 진행중이며 혁신신약으로 항노화 및 뇌질환 관련 의약품 개발도 검토하고 있다. 또한 셀프메디케이션이 확대되는 추세에 따라 의약품에 준하는 효력과 장점을 갖춘 건강기능식품 개발 등 신성장동력 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15년까지 연간 매출 1,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울러 기업활동을 통해 거둬들인 수익을 사회에 환원하기 위한 계획도 함께 수립했다. 자선재단 설립은 물론 2015년께 약 20억원을 들여 간질환 치료 전문병원을 설립할 예정이다. 김 회장은 "세계무대에서 성인병 질환과 관련해 독보적인 기술력을 지닌 신약개발회사로 거듭나고 싶다"며 "앞으로도 사회공헌활동에 종사하며 한국 제약산업을 보탬이 되는 사람으로 남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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